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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경제고통지수

@김현수 입력 2022.06.26. 20:28

2002년 12월 치러진 16대 대선에 출마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TV토론에서 역사에 손꼽힐 명언을 남겼다.

그는 TV토론에서 "지금 행복하십니까? IMF 극복되고 경제 엄청 좋아졌다는데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라고 말했다.

20여 년이 흐른 현재도 정치인들이 종종 가져다 쓸 정도로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는 명언 반열에 올랐다.

당시 권 후보는 최종적으로 3.9%를 득표해 진보정당 대선 후보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가 16대 대선에서 얻은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노동당은 17대 총선(2004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0석을 차지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때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 인사에는 이후 진보 정치의 상징이 된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있었다. 어찌 보면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2년 전 치러진 대선에서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라는 명언의 혜택을 입은 셈이다.

미국 브루킹연구소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이 고안한 지표인 '경제고통지수'는 한 나라 국민이 겪고 있는 경제적 생활의 고통을 계량화한 수치이다.

경제고통지수는 일정 기간 동안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해 산출한다. 고통지수 수치가 높으면 실업률이나 물가의 상승이 높아져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크고, 반대로 수치가 낮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도 그만큼 낮다는 것이다. 수치가 높으면 살림살이가 나빠졌고, 낮으면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이 최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전남의 경제고통지수가 지난달(5월)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광주는 14년 만에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제고통지수는 7.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6.2%에 실업률 1.6%를 더한 결과로 5월 기준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광주의 경제고통지수는 8.2(소비자물가 상승률 5.5%+실업률 2.7%)로, 5월 기준 2008년(9.5) 이후 14년 만에 최고였다.

경제고통지수를 보면 광주·전남 시·도민의 살림살이는 더욱더 나빠지고 있다.

다음달 1일 닻을 올리는 민선 8기 지방 정부는 시·도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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