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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봉숭아 학당

@김현수 입력 2022.05.26. 18:55

'봉숭아 학당'은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방송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배경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교실이다. 출연진으로는 선생님과 맹구, 오서방, 반장, 하회탈, 간난이, 학동, 언년이 등이 등장한다. 연변총각, 운동권 학생, 이장딸(따귀소녀), 황마담, 이서방, 옥동자, 갤러리 정, 노통장, 댄서킴, 출산드라 등은 2000년 이후 등장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덕분에 봉숭아 학당은 폐지, 부활을 반복하면서 3기까지 이어졌다. 매회 다른 주재를 다뤘으나, 출연진 캐릭터를 살린 연출은 폐지 때까지 유지됐다. 맹구는 선생님의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하겠다며 책상위로 올라가 "저요 저요"를 외쳤다.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오서방은 매 소절마다 혀를 내밀며 기타음을 흉내 냈다. 당시 오서방 기타음인 "띠요용"은 유행어가 됐다. 반장은 추리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남자로 나왔다.

강성범이 연기한 연변총각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어릴 적이었슴되∼"로 시작해 피를 토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한다.

개그콘서트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봉숭아 학당은 폐지됐으나 정치권에서 종종 소환되고 있다. 난장판, 오합지졸, 자중지란 등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를 전하는 일부 언론의 기사에 봉숭아 학당이 거론됐다. 이날 합동회의 분위기가 봉숭아 학당을 연상케한다는 것이다. 박지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586 용퇴론'과 '팬덤 정치 극복 쇄신안'을 꺼내자, 윤호중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586 중진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책상을 치고 언성을 높여가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 중 윤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본부장, 전직 장관인 전해철·한정애·권칠승 의원 등은 모두 86그룹 중진들로, 박 위원장이 지목한 '586 용퇴' 대상이다. 민주당은 이런 모습 때문에 잊을 만하면 봉숭아 학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재미 없는 '민주당판 봉숭아 학당'을 봐야 되는지 민주당 지도부에 묻고 싶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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