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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장수 비용

@도철 입력 2022.01.23. 18:22

대한민국 경제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항목이 바로 58년 개띠가 아닐까 한다.

해방과 전쟁이후 인구와 경제가 성장하는 시기에 태어난 이들은 온갖 고생을 하며 우리 현대사를 헤쳐 나온 주인공들이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를 상징하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출생자 수 99만명, 연령대별 최대 인구로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관심이 되고 있다. 학교에 진학할 때는 뺑뺑이(평준화) 정책이 시작됐고 사회생활을 할 때는 3저 호황, 주택 100만호 건설 등 각종 정책과 시책이 뒤따르는 세대가 됐다.

경제 주역인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나라의 자산 시장과 소비 시장을 쥐어 잡고 재산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정년을 맞아 일선 현장에서 물러나기 시작하자 실버산업이 번창하기 시작한 것이다.

100세 시대 바라보는 지금, 58년 개띠는 그러나 의료비 부담의 논란이 되고 있다. 장수를 미덕으로 알아왔는데 의료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병들게 되고 그만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애 총 의료비는 1억4천560만원 정도인데 이 중 55%를 65세 이후에 지출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인생 최대의 경제 손실이 닥칠 수 있는 시기를 75세라고 말한다. 간병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평균 10년의 간병 기간 중 제3자 병수발 기간은 3~4년이라 한다.

지난해부터 아흔에 가까운 어머니의 치매, 팔순이 넘은 장모님의 병수발이 시작되니 이 같은 통계나 기사가 더욱 실감나기 시작한다. 부모 간병과 관련된 책을 펴낸 일본의 한 유명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갓난아이를 키우는 일은 사회에 이롭다는 공감대가 있어 환영받지만, 노인 간병은 칭찬받거나 인정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 더 버겁고 지친다. 여기에 간병의 끝은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반갑지 않다."

최근 대선을 보면 너무 많은 부분이 부동산 정책에 치우쳐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출산 하면 얼마 주는 식의 단순한 인구정책도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58년 개띠가 75세가 되는 2033년을 크게 우려한다. 사회보장비용은 늘어날 텐데 후보들 정책에 현실적 대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도철 산문제작부 부장 douls18309@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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