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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애환의 뽕뽕다리 광주천 명물된다

입력 2021.08.27. 17:25
발산마을 건설 착수···방림동 이어 두 번째
휴게·문화공간 만들고 야간엔 경관조명도
발산마을 뽕뽕다리 조감도. 광주 서구청 제공

'뽕뽕다리'를 아세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광주천 일대에는 뽕뽕다리가 여러 개 있었다. 구멍이 뽕뽕 뚫린 공사장 안전발판용 철판을 이어 만든 다리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유명한 뽕뽕다리는 1980년대 중반까지 광주천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방림2동 뽕뽕다리였다. 이 다리가 얼마나 유명했던지 방림동에는 뽕뽕다리마을전시관과 축제가 있을 정도다. 방림동에서 학동으로 이어주던 이 다리는 1986년 인근에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방림교가 들어서면서 철거됐다. 이후 방림동 주민들은 광주천을 건너기 위해 학림교에서 400m가량 떨어진 방림교나 징검다리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발산마을 할매텃밭 & 기억저장소

이 때문에 주민들의 청원이 잇따랐고 결국 광주 남구청은 2017년부터 2019년 3월까지 모두 7억5천만원을 들여 뽕뽕다리가 있던 곳에 새 인도교를 만들었다. 다리 바닥의 중앙선에 안전발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같은 애환의 광주천 뽕뽕다리가 광주에 또다시 재현된다. 장소는 광주 서구 천변좌로 130번길 2-3, 이른바 양3동 발산마을 앞이다.

이곳에도 예전에는 공사장 안전발판용 철판을 이어 만든 다리가 있었다. 발산마을에서 임동 방직공장을 이어주던 이 뽕뽕다리는 전남방직 여공들의 출퇴근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뽕뽕다리 밑에는 징검다리가 있어 일부 짓궂은 청년들이 여공들의 속옷을 보기위해 몰려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발산마을의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이어주는 108계단.

이같은 사연을 담은 발산마을 뽕뽕다리는 그러나 1975년 대홍수로 유실됐고 이후 이곳 주민들은 1973년 이 다리보다 조금 상류 쪽에 건설된 발산대교를 이용했다.

발산마을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달동네였으나 최근 서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기울어져가는 마을에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인들의 손길과 주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색깔을 입히자 '청춘발산마을'로 되살아났다.

46년 만에 다시 건설되는 발산뽕뽕다리는 이 청춘발산마을에 힘을 불어넣어주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 내년 8월 준공되면 발산마을과 더불어 근대산업유산인 임동방직공장을 활용한 문화관광벨트 개발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길이는 65m, 폭은 5m다. 사람들만 다니는 다리로 만들어진다. 심플한 현대적 디자인으로 옛 뽕뽕다리의 느낌을 살리고 인도교 중앙부를 휴게·문화공간으로 구상했다. 또 전망대와 야간 경관조명을 통해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광주 서구청(청장 서대석)은 27일 오후 발산마을 앞 광주천 고수부지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산마을 뽕뽕다리 개설공사 착공식을 했다.

서대석 청장은 "새롭게 태어나는 뽕뽕다리는 서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인 발산마을, 광주천 수변공원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돼 광주천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지경기자 jkpar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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