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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 기적의 순간을 선물합니다"

입력 2023.02.01. 15:42
광주롯데갤러리 황중환 초대전 '마법의 순간' 3월19일까지
행복·꿈·희망 전하는 밝은 전시
밝은 색채·명확한 메시지 '눈길'
벽면 일러스트도 또다른 볼거리
황중환 작가 초대전 '마법의 순간'이 3월19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벽면의 일러스트레이트와 작가.

새해가 되면 우리는 희망찬 한 해를 기대해본다. 이러한 우리의 소망은 관용적 표현이 되어버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말에 담겨있기도 하다.

새해, 모두의 소망인 희망을 전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황중환 초대전 '마법의 순간'이다. 밝은 색채와 분위기, 난해하지 않은 표현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자리다.

31일 찾은 갤러리에는 엄마 손을 잡은 꼬마 관람객들이 눈에 띈다. 네다섯 살배기 꼬마 관람객들은 엄마의 설명에 의지하지 않고도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우와~'하는 감탄을 보낸다. 어린 아이도 즐길 수 있는 만큼 새해를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머리 아프지 않게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갈 수 있는 전시다.

황중환 작 '월량대표아적심'

그도 그럴 것이 황중환 작가는 관객과 주고 받는 호흡이 내재된 이다. 현대그룹 광고디자이너로, 동아일보서 14년 동안 카툰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그림을 마주할 상대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던 이다.

오랜 시간 카툰 작가로 활동해온 만큼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소한의 색상에 주로 펜 선을 사용해왔던 그.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는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물감을 많이 사용한 작업은 대학 이후로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번 겨울방학 시작하자마자 밤을 새워 이번 신작들을 완성했어요."

황중환 작 '길'

그가 오랜 시간 전달해왔던 메시지는 그대로다. 희망과 행복, 가족 간의 사랑.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단어들이다. '모험'이란 작품은 현재는 성인이 된 작가의 자녀들이 중학교,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신문에 그렸던 카툰을 바탕으로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마치 정글로 들어가는 것과 같지만 당당한 마음과 태도를 갖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했던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이는 정글과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취업전선에서 맞서 싸우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신작에는 남도의 풍경이 곳곳에 담겼다. 화순 백아산, 세량지 등이다. 서울에서 오랜 시간 자란 작가가 10여년 전 광주로 오게 되며 남도 이곳저곳을 가족들과 다녔던 기억들이 자산이 된 것이다.

"광주로 오니 다양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어딘가를 나들이 갈 때 '이곳을 그림에 써야겠다'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억과 경험들이 제게 자산이 되어 자연스럽게 내 작품에 녹아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자연이 더이상 상상의 풍경이 아닌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나오는 것이죠."

전시장 외부 유리벽면을 가득 채운 그의 일러스트. 요소요소에 재미난 글귀가 숨어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벽면에 그려진 대형 일러스트는 포토존이 됐다. 전시장 바깥 유리벽면 또한 그의 일러스트로 가득 찼다. 조각조각이 모였지만 하나의 책을 보는 듯한 메시지들이 또다른 볼거리를 준다.

일러스트 옆으로 전시된 '미라클 모먼트' '매지컬 모먼트'는 그의 과도기적 작품이다. 명확한 메시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작업해온 것에서 벗어나 보다 단순화한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메시지는 그대로다. 꿈, 희망.

'살아가는 일상이 기적이며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우리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 모두가 기적의 순간이며 새롭게 만나고 생기는 모든 시간이 마법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시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순간. 어쩌면 우리는 모두 미래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모든 순간은 기적과도 같은 것입니다. 올해는 모두에게 마법과 같은 기적의 순간이 되기를!'

전시는 3월19일까지. 오는 18일 오후 3시30분에는 작가로부터 작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강좌가 마련된다.

한편 황중환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대그룹 광고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이후 동아일보에 14년 간 3천회가 넘는 카툰을 연재했다. 현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웹툰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이 행복입니다' '마법의 순간'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등 20여권이 있으며 청와대, 한국은행, 문화체육관광부, 서울 아산병원 등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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