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터 DMZ까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새의 다양한 모습을 깊은 고민과 함께 담아낸 사진전이 열린다.
김태규 전남매일 사진기자가 자연생태사진전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을 14~21일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김 기자가 30여년 동안 새와 자연, 사람을 깊이 탐구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묻어나는 작품 50여점으로 꾸려진다.
작품은 영역 다툼을 벌이는 장끼들, 도요들의 휴식 등 새의 다양한 일상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의 위대함을 전한다.
생태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간과 인내, 정성이 필요했다. 김 기자는 새 서식지를 찾아 제주도에서 철원 DMZ까지 전국 곳곳을 누볐다. 휴일은 물론이고 휴가까지 반납하며 새 촬영을 위해 시간을 쏟아부었다. 희귀종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접하면 바로 달려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새들의 일상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 장소에 몸을 숨기고 장시간 머물며 숨죽여 셔터를 누르는 것은 그에게 일상이 됐다.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텃새들의 현장을 집요하게 지키면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태규 기자는 "21세기 최대 화두는 환경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새들의 삶과 지혜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가진 인간이 자연 속에서 다른 생물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것 인가를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진전에서 수익금이 발생한다면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라며 "부족함이 많은 사진이지만 꼭 오셔서 관람하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규 기자는 1990년부터 전남매일에서 사진기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제12대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을 역임했다. 동신사진예술연구회에서 사진을 시작해 1985년부터 광주 맥 사진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용택보도사진상,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13회 박경완기자상,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보도사진상,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보도사진전 nature(자연·생태)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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