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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어떻게 만들어졌고 미래는 어떤가

입력 2022.05.29. 14:24
'임을 위한 행진곡' 40주년 행사 스케치
황석영 등 당시 제작자들 참여
과거 제작 당시 이야기 나누고
현재 확장하고 있는 모습 공유
변화할 미래 대한 논의 관객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창작 4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80년 5월 광주를 상징하는 곡이자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 현장에서 불리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작된 지 4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존재는 어떤지, 또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당시 제작자들과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지난 27일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40주년 기념행사가 광주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기억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 과거·현재·미래를 테마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당시 노래를 만들었던 황석영 소설가부터 오정묵, 윤만식, 임희숙씨가 참여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행사는 푸른솔 중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무대로 시작을 알리고 과거 이야기로부터 출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담긴 노래굿 '넋풀이-빛의 결혼식'(이하 '넋풀이') 제작 당시 노래굿 기획과 대본을 제작한 황석영 소설가가 당시를 회상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40주년 기념행사

그는 "노래굿 '넋풀이'는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통해 그들의 넋을 달래주고 가족들의 설움과 아픔을 어루어만져주자는 마음이 모여 제작됐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넋풀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포함한 7편의 창작곡과 '무녀의 초혼굿 사설', 영혼 결혼식 당시 주례사로 낭송됐던 문병란 시인의 시 '부활의 노래'를 연작으로 이어 완성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리고자 유통하기 비교적 쉬웠던 카세트테이프로 제작한 '넋풀이'의 최초 녹음본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 짖는 소리, 기차 지나가는 소리 등이 노래 뒤로 들리는 것. 빨리 제작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녹음했기 때문이었다고.

현재 수많은 민주주의 투쟁 현장에서 투쟁가로 불리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초 장송곡으로 제작됐다.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에 바치는 노래이니만큼 가사에는 그들의 당부가 녹아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표현이 원래와는 잘못 쓰이고 있다고 임희숙 씨는 지적했다.

현재'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해외 사례를 보여주는 보도

임 씨는 "'앞서서 나가니'라는 가사는 그들의 당부 표현으로는 의미가 맞지 않고 긴박한 분위기가 약하다"며 "원래 가사는 '앞서서 가나니'이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고 죽은 자가 산 자에게 겁내지 말고 자신들을 믿고 따라오라는 분위기이데 이와는 전혀 반대 성격인 가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테마에서는 홍콩, 일본, 미얀마 등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모습에 이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제작된 뮤지컬 무대 일부가 상영됐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 '빛의 결혼식' '광주'의 공연 일부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과 5·18민주화운동이 현재에 와서 문화예술로 어떻게 승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미래 테마는 박종선 국악 작곡가가 굿거리 장단을 바탕으로 편곡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은수 재즈아티스트가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이 훗날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당시 광주 기독병원 간호사였던 박경희 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들어보니 확장된 느낌을 받았다"며 "임희숙 선생이 꼽아주신 가사가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말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수식이 필요 없는 곡으로 서슬 퍼런 총칼에 맞서 열정과 청춘을 바친 우리시대 영웅들을 직접 모셔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다"며 "어떤 부분은 바로 잡고 생각 했던 의미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도청에서 산화한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 출신 강학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굿 '넋풀이'에 삽입된 마지막 곡이다. 이후 대학가를 비롯해 민주화운동 현장서 널리 불려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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