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배운 적 없는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미술을 매개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시민자유대학미술제를 통해서다. 시민자유대학미술제는 시민자유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예술 강좌 나람미술캠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시민자유대학은 인문학적 접근으로 시민들이 비판적 시각을 기르고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민간 인문학기관이다. 나람미술캠프 또한 같은 취재에서 운영된다. 시민들이 보다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해 접근하는 자리다.
지난 2017년 시작한 나림미술캠프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해 정도 쉬었다가 이번에 3회째를 맞았다. 캠프는 지난해 10~12월 동안 창의력사고를 통한 개념미술(김용근), 평면 회화(조성숙), 흙 반죽을 구워 만드는 테라코타(최순임), 조각(이정기) 네 개 분야로 나누어 각각 운영됐다. 현장 수강과 비대면 수강 동시에 진행된 이번 캠프는 각 분야의 작가들이 수강생들을 만나 작업 방식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예술로 표현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캠프에는 초등학생부터 미술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직업을 가진 중장년 등 40여명이 참여해 창작열을 불태웠다. 일주일에 1회씩 총 5번의 수업을 가진 이들은 저마다의 철학이 담긴 작품을 완성, 이번 시민자유대학미술제에 출품했다.
출품된 작품은 총 49점으로 그중 시민 출품작은 30여점이다. 평면, 입체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뤄졌다. 붓이 아닌 파란 볼펜으로 그린 작품, 색종이를 잘라 붙인 작품 등 각자의 철학이 다른 만큼 그 모습도 다양하다. 19점은 지역 작가들이 뜻에 동참해 출품한 작품으로 지역내 다양한 이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캠프에 강사로 참여한 김용근 작가는 "바빠서 캠프에 오지 못하는 이들이나 비대면으로 강의를 듣는 이들 또한 밑그림을 메일이나 핸드폰 메신저를 통해 주고 받으며 피드백을 쌓아나갔다"며 "내 경우는 그림을 그릴지 몰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트 영역을 다뤘는데 장벽 없이 진입하기 좋았는지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작가는 "자신이 처음 도전하는 영역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하지만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나람미술캠프에 한 번 참여했던 사람은 두 번, 세 번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생각하고 한 번쯤 호기심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민자유대학미술제 '생각의 무늬'는 20일부터 23일까지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이뤄진다. 이 전시 이후에는 2월 중 메타버스를 통해 작품을 관람하고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까지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가 구현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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