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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근현대사 여순항쟁, 예술로 위로한다

입력 2020.10.19. 18:48 수정 2020.10.28. 11:00
내달 5일까지 여순항쟁평화미술제
여수·순천·광주·제주 작가들 한자리
국가폭력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여순항쟁평화미술제를 함께 기획한 여수, 순천, 광주, 제주 작가들.

국가폭력이라는 한국 현대사 속 아픔을 갖고 있는 도시의 작가들이 연대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제2회 여순항쟁평화미술제가 24일까지 여수 더마스갤러리에서 1차 전시를 마치고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순천문화의거리 갤러리에서 2차 전시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해원의 촛불을 켜다'를 주제로 순천과 여수 작가들은 물론 광주, 제주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현대사 속 국가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정호 작 '천도를 비옵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가 여수 국방경비대 제14연대를 파견하기로 했으나 제14연대가 '우리는 제주 도민을 학살할 수 없다'며 명령을 거부한 것이 발단이 돼 일어났다.

광주와 제주는 각각 5·18민주화운동, 4·3사건으로 국가폭력에 의해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 당한 아픔이 있는 지역으로 여수, 순천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도시다.

이에 4개 도시의 작가 24명은 아픈 현대사를 기억하고 이것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연대해 창조적 작업으로 여순사건을 다시 재조명한다.

특히 이들은 아직까지도 역사적으로 진실규명이 되지 않은채 여순사건이 '반란'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음에 주목한다.

생명·평화 미술행동의 주홍 작가는 "5·18이나 4·3 경우 역사적으로 진실이 많이 드러나있고 특히 5·18 경우 재단이 세워지고, 국가폭력이 자행된 것들에 대한 진실들을 규명하기 위해 시민 사회 움직임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에 비해 여순사건은 아직도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 현대사가 안고 있는 국가폭력이라는 비극적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이것이 계속 반복될 수 있기에 정리하고 기억하는 행동에 미술이 함께 하자고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 작가는 순천 김일권·김지현·김충렬·이은영·임지인, 여수 박금만·정숙인, 광주 홍성담·홍성민·전정호·천현노·주홍·박태규·박광수·김희련·박성우·전혜옥, 제주 고승욱·고길천·양동규·김기삼·박경훈·김영화·고문석이다.

전시 기획은 생명·평화미술행동과 예술단체그림책, 여순사건영상기록위원회가 참여했으며 순천시가 후원한다.

한편 여순항쟁평화미술제는 지난해 '손가락 총'이라는 주제로 첫 발을 뗐다. 작가들이 십시일반 전시비용을 모아 진행됐던 이 전시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여순항쟁의 진실을 드러내고 마주하게 하면서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정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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