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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입력 2020.08.12. 16:20
2030 미래 세대가 바라본 80년 5월
지역 청년기획팀 장동콜렉티브 기획
15~25일 서울 은평구서 5·18교류전
봄부터 사적지 방문·행사 참여 등
심도 깊은 탐구 통한 시선 작품에
강수지 작 'On The Nature Of Daylight'_비디오

광주와 서울의 오월 바깥 세대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앞으로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지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광주-서울 5·18 교류전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가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은평구 예술공간 서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5·18 시민사회연대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자리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기획팀 장동콜렉티브(김소진·이하영)가 기획했다.

전지홍 작 '달에게 부치는 등기 시리즈'

이들은 전시를 통해 오월에 대한 새로운 기억 방식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청년작가들의 시선이 담긴 작품을 통해 많은 미래세대가 자발적으로 오월을 기억하는데 동참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올바른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오월정신을 함께 계승하고자 시도한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수지 작가는 그동안 5·18을 설명해 온 잔혹한 이미지들의 자리에 오월 영령과 오월정신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가져다 놓고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에서 광주의 오월을 사유할 수 있도록 한다.

김은지 작 'More than Everlasting Moment no1'

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5·18 사적지를 탐방하고 오월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80년 5월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이들의 탐구 결과를 통해 5·18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오월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계승하고자 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의 김은지 작가는 사건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전, 순수했던 만남의 순간을 회화와 설치로 풀어냈다. 미래세대로 하여금 '절대공동체'로 설명되는 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서울의 이큐킴 작가는 흰 천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잔상을 남기는 성찰적 경험을 제공한다.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기억에 동참해야하는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이큐킴 작 '기억을 위한 공백'

마찬가지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지홍 작가는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해 새로운 기억의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80년 5월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의 90년대생 작가 강수지, 김은지, 이큐킴, 전지홍이 참여했다.

장동콜렉티브는 "광주 밖의 청년 작가들이 바라보는 5·18과 광주 청년 작가들이 마주하는 5·18을 작품에 담아내 오월을 대하는 미래세대의 무게감을 대조해보고자한다"며 "광주 안팎의 청년 작가들이 교류하며 제작한 작품을 통해 오월에 대한 외부의 인식과 시선을 확인해보고 광주 밖에서 오월이 활발히 이야기되록 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기억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5·18 기념재단이 공동주관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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