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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입국과 동시에 체포...광주行 무산

입력 2023.03.28. 10:31
체포·압수수색 영장 발부...마약 투약 의혹 조사
전우원 “수사받고 5·18 유가족에게 사죄하고파”
28일 오전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귀국한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공항에서 입국과 동시에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되면서 광주행이 무산됐다.

전두환씨의 직계가족이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사죄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으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우원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우원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수사관 7명을 보내 이날 오전 6시께 입국하는 전우원씨를 체포했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우원씨는 "죄인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께 감사드리고 민폐끼쳐 죄송하다. 수사받고 나와서 5·18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전우원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한 데 이어 본인도 마약을 투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전우원씨의 머리카락 등을 채취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 투약 경위와 주변인 투약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광주에 방문해 5·18 유가족 포함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전우원씨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편 전우원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 게시물을 통해 27일(현지시간) 인천행 항공권 예약 내역을 공개하며,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광주로 가겠다',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 유가족 포함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또 5·18기념재단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사죄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재단은 '전우원씨가 광주에 도착하면 공법단체 5·18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함께 사죄와 반성을 위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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