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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로"···'5월의 밤' 성료

입력 2022.05.28. 21:01
5·18행사위, 28일 올해 첫 기념사업 개최
100여명 시민 관람…대담·공연 등 다채
28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오월의 밤' 행사에서 '오월의 빛'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진행됐다.

올해 제42주년을 맞아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던 광주가 '오월의 밤' 행사를 끝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28일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정동년 행사위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류봉식·박미경 등 행사위 관계자들과 시민 100여명이 자리해 공연과 대담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구도청과 금남로는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이동 중에도 자리에 서서 공연과 대담을 구경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오프닝 ▲빛고을 댄서스 공연 ▲5·18 경험세대 대담 ▲미디어 아티스트 공연 ▲5·18 계승세대 대담 ▲5·18 미래세대 대담 ▲촛불행진 ▲자유 관람 등 순으로 3시간 가량 이어졌다.

경험·계승·미래세대의 현장 대담이 끝난 중간에는 다양한 댄스와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각 세대별 대담 시간이다.

경험세대 대담자로는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경창수씨가 나섰다.

42년 전 고등학생 3학년이었던 그는 "당시 친구가 사라졌다는 친구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시민군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그 친구는 나중에 알고 보니 계엄군에 의해 총칼에 찔린 채 상무대로 압송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져 간 무고한 시민들이 내 친구 말고도 많이 있었다"면서 "그때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을 받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엄군과 맞서 싸웠다"고 증언했다.

계승세대 대담자로는 시민단체 '광주로'에서 활동 중인 김유빈씨가 나와 발언했다.

김씨는 "5·18을 겪은 사람들이나 유족들이 모두 살아계시고, 고령이 됐음에도 아직도 5·18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너무나 아쉽다. 진상규명이 이뤄져 많은 유족들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며 "42년 전 나였다면 계엄군에 맞서 총칼을 들고 앞장서지는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총칼을 들지 않더라도 당시 모든 광주시민이 계엄군에 맞섰던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투쟁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세대 대담자로는 광주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위가현씨가 나섰다. 위씨는 경기도 광주시 출신으로, 광주광역시는 대학생이 돼서야 첫 방문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자세히 알지 못했고, 그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면서 "독서모임 등을 통해 5·18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 모르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내가 알고 배운 정보를 추후 제자들에게 꼭 알려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계속 계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담시간이 마무리된 뒤 극락초 학생들이 80여개의 꽃으로 만든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상영됐다. 이후 행사 참가자들은 오월풍물단이 중심이 된 '오월 닫는 굿'에 참여했다. 해당 굿에서 시민들은 저마다 촛불을 손에 든 채 42년 전 산화한 열사들을 추모했다.

한편 '오월의 밤' 행사는 5·18행사위가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의 최후 항전을 기억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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