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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5·18 무명열사 '묘 4-90'은 당시 30세 신동남씨

입력 2021.06.15. 16:05
진상조사위, 19년만에 신원 추가 확인
“남은 4명도 최선을 다해 이름 찾겠다”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장은 15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 세미나실에서 무명열사 신원확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름 없이 5·18 묘역에 묻혀있던 열사 1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2002년 무명열사 6명의 신원이 확인된 이후 19년 만이다.

5·18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이번 신원 확인을 시작으로 남은 4명의 무명열사 신원 확인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15일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 2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명열사 5명 중 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지난해 11월 첫 현장일정으로 그동안 유전자 검사로 시료가 소진된 3기의 뼛조각을 다시 채취했다. 이 가운데 1기는 4살로 추정되는 어린이였고, 나머지 2기는 30대와 50대 성인이었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무명열사는 묘 4-90에 안장된 고 신동남(당시 30세)씨다.

조사위는 신원 확인을 위해 확보한 DNA를 토대로 5·18 부상자 실태조사, 광주적십자병원 진료기록, 사망자 검시결과보고서 등과 대조했다.

하지만 DNA 대조 과정에서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기존 DNA 일치 확인 검사(SRT)에서 유가족인 이종사촌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조사위는 새로운 DNA 대조 방법인 SNP검사를 실시, 99.97%의 결과를 확보해 무명열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5·18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1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명열사(묘4-90) 신원확인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묘역을 찾아 행방불명자의 유가족이 큰절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조사위는 또 신동남씨의 의무기록이 신원을 확인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지원단 의무담당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지원단은 5·18조사위의 소장 기록들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십자병원 사망자 22명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핵심이었다"며 "당시 광주시로 청구된 의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비슷한 이름인 '심봉남'을 찾을 수 있었고, 신동남씨 유가족 유전자와 대조, 높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씨의 유가족은 "당시 12살이었기에 사촌이 죽은 줄로만 알았고,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신원을 확인해 준 5·18 조사위에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지난 41년 간 돌보지 못했던 만큼 지금부터라도 형님이 계신 곳을 잘 돌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5·18조사위는 무명열사 묘역에 안장된 남은 4기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 절차에 돌입한다.

송선태 위원장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첫 무명열사의 신원확인이라는 점이 뜻깊은 점이다"면서 "앞으로 병원 진료기록, 발전된 DNA 기법 등을 활용해 남은 무명열사의 이름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씨는 1980년 5월 20일 불상의 장소에서 총에 맞고 적십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상을 입은 신씨는 다음날 사망했고, 시신은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가 시민수습대책위원회에 의해 전남도청으로 옮겨졌다. 이후 망월묘역에 안장됐다.

김종찬 기자 jck415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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