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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광주'로 만들자

"국제대회 경험 바탕 스포츠·예술관광 프로그램 개발해야"

입력 2020.10.19. 18:54 수정 2020.10.19. 19:09
이제는 스포츠 관광도시 '스토리 광주'로 만들자
제2부 스토리와 스포츠 관광
② 광주수영대회 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2.강신겸 전남대 교수

강신겸(52) 전남대(관광 전공) 교수는 "수영대회가 열리면 국내·외에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가족·친구 등 응원단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게 된다"며 "광주가 '값싸고 맛있는 남도 음식'과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축제' 등을 즐긴 국내·외 관광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난다면 도시관광 경쟁력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이벤트와 예술 관광·인공지능(AI) 연계를 주요 관광 전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따뜻한 기후 덕분에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전남의 사례를 들었다. 동계(12~1월)·하계(7~9월) 전지 훈련지로 뜨면서 모두 321억 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강 교수와의 인터뷰는 e-메일과 휴대전화를 통했다. 창의적 문화예술 관광의 '아이디어 뱅크'답게 구체적 사례와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스포츠이벤트 개최에 따른 도시 브랜드 마케팅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 제고·인프라 확충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개최도시들은 스포츠이벤트에 도시마케팅을 접목시켜 새로운 도시 이미지·브랜드를 만들어 낸다. 또한 개최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부산이 대표적이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세계도시 부산'을 기치로 국제영화제 등 글로벌화 전략을 강화했다. 스포츠를 통해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을 살리면서 국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효과를 평가해본다면.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상품인 동시에 개최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다. 이벤트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관광산업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개최는 시민들의 자긍심·자신감을 높인다. 특히 지역발전의 계기가 된다. 많은 도시들이 국제대회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도로·철도 등 도시 인프라 개선에 따른 지역경제를 활성화와 함께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경기 외에 각종 문화·공연·회의 등에 활용되면서 도시 활성화에 기여한다.


-상징물·경기장 등 수영대회와 연계한 광주의 스포츠 마케팅 비전과 로드맵을 짠다면 부각해야 할 점은.

▲광주수영대회를 위해 만들어진 슬로건·엠블럼·마스코트 등 상징물은 대회가 남긴 유산이다. 물론 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어 앞으로도 광주수영대회와 함께 유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상징물 자체보다는 상징물이 담고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활용방안을 찾는 게 좋다고 본다.


-광주가 세계수영대회와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주수영대회는 문화도시 광주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문화도시 광주의 풍부한 문화예술콘텐츠와 독특한 음식, 관광매력이 바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차별화된 이유가 된다. 제주도의 경우 따뜻한 날씨와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해 각종 스포츠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 장소로 특화함으로써 스포츠 산업이 관광산업, 감귤산업과 함께 3대 주력산업의 하나로 부상하게 됐다.


-예술 관광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해외보다 국내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내여행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역 관광산업을 재편해 지역관광이 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광주만큼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곳도 많지 않다. 이미 세계적인 민주·인권도시이자 문화도시로서 광주비엔날레·광주디자인비엔날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아시아문화포럼 등과 같은 굵직한 문화예술 이벤트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여기에 시민들의 일상적 삶에 예술적 가치를 반영하는 크고 작은 공공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문제는 이렇게 풍부한 문화예술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탓에 스포츠 이벤트·관광 산업 등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며 여행 활동도 '잠시 멈춤' 상태다. 그러나 여행욕구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스포츠 레저와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좋은 사례다.

물론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트렌드로 향후 여행 방식은 이전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웰니스 관광,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CT기술을 적용한 비대면 언택트(untact)가 확산되면서 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한 여행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밀집·대면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족 단위 소규모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청정·안전·힐링을 테마로 잡은 로컬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캠핑이나 자전거 라이딩·트레킹·낚시 등 야외 액티비티 중심의 레저 수요가 각광받고 있다.


-광주의 도시관광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전략 또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광주는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도시'로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광주시 인공지능(AI) 산업과 연계한 스마트관광콘텐츠의 개발과 스마트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개별여행시장(FIT)과 언택트 여행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여행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예술여행도시에 걸맞게 예술관광자원의 발굴과 상품 개발도 중요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지역내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 문화예술 공간과 광주비엔날레·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예술 축제를 활용한 예술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직접 만나고, 공연에 참여하는 등 스토리를 연계한 체험형 예술관광상품으로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여행경험을 제공한다면 관광도시로서 매력을 충분히 갖춰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사 등 관광 관련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많다. 광주 관광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중·장기적 지원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역이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가 지역을 살린다. 관광분야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광주시는 예술관광 추진을 위해 '예술여행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존 여행업 종사자와 청년을 대상으로 예술여행기획자 및 마케터를 육성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예술여행 스타트업(start up)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관광비즈니스 창업 지원, 예술가 참여형 여행 콘텐츠와 시민참여형 여행콘텐츠 개발도 지원해 일자리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

관광도시 마케팅은 거대담론 중심의 막연한 비전에서 벗어나 예술관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콘셉트와 이미지, 장소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광성과를 구체화하는 현실적이고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코로나 여파 국내 관광객 '반토막'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수 등 국내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가 전년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1~8월 코로나19가 관광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25곳의 관광지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한 해 1천5백만 명이 찾는 전남의 대표 관광지인 여수도 코로나19 기간 관광객이 40% 이상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올해 57만4천명으로, 지난해 112만2천명에 비해 48.8% 감소했다. 오동도도 지난해 177만여명에서 41.1% 줄어든 104만3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은 올해 방문객이 154만8천여명으로 지난해 218만8천여명 보다 28.2% 하락했다.

국립공원·산·휴양림 등 자연 및 생태환경 유형의 관광지 방문객은 놀이시설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덜했다. 반면 불특정 다수의 밀집도가 높은 롯데월드가 입장객이 75.2%나 줄어들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에버랜드도 60.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 여행지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관광지별 입장객이 줄어든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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