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제는 때가 됐습니다."
2023 프로야구 시즌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오는 1일 인천에서 디펜딩 챔피언 SSG랜더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에 나선다. KIA의 김종국 감독은 구단 지휘봉을 잡고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인 올해,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지난 2022년 감독직을 맡아 팀을 4년만의 가을 야구 진출로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위즈에게 패해 1경기에 그쳤지만 가을야구의 향기를 맡은 점은 높게 살 만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 감독은 올해는 더 긴 가을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가장 높은 곳에서 웃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불펜에서 왼손 투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전력 강화가 됐다"며 "작년에는 시즌 후반에 필승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불펜 전원 필승조를 고민할 정도로 뎁스가 깊어졌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야수들은 내야수들이 타 팀에 비해 경쟁력이 생겼다. 작년 시즌보다는 홈런 개수가 떨어질 지언정 김도영과 박찬호, 6월에 제대하는 최원준이 있기 때문에 기동력을 중심으로 야구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김 감독이 자신 있게 우승을 목표로 내걸 수 있는 바탕에는 강력한 선발진이 자리하고 있다. KIA는 션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양현종, 이의리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신예 윤영철과 임기영이 5선발 자리를 두고 시범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은 승수보다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기대치를 밝혔다. 이어서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임기영이 나설 것인데 그 경기가 끝나봐야 5선발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과 임기영이 모두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이다"고 행복한 고민 중임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투타에서 올 시즌 KIA의 키맨도 함께 꼽았다. 그는 "타자에서는 김도영과 투수에서는 김기훈이 키플레이어다. 기대만큼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선수가 잘하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과 김기훈은 '제2의 이종범'과 '포스트 양현종'으로 지명 당시부터 기대가 높았다. 경험과 기량이 쌓인 올 시즌에 이들의 잠재력이 만개하기를 김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시즌 전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는 KIA지만 현 상황에서 불안 요소 역시 자리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이 WBC 출전 이후 좌측 종아리에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고 지난 3년간 부동의 마무리를 맡았던 정해영의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나성범과 정해영이 모두 전력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맡고 있는 만큼 KIA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둘의 정상 가동이 필수적이다.
김 감독은 "나성범은 병원 검진했는데 별 이상은 없지만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퓨처스에서 경기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테스트를 해보고 경기 출전을 할 것이다. 경기 하는 모습을 체크해봐야 한다. 완전한 몸 상태가 된 후에 경기출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2년간 정해영이 너무 잘 던졌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볼 스피드나 구위가 기대만큼 올라오진 않았다.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줘야한다. 시즌 초반에는 정해영이 나가지만 이후로도 좋지 못하면 플랜B를 가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보다 훨씬 높은 곳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즌을 만들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건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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