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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무산'KIA, 꾸준하지 못한 아쉬움

입력 2020.10.27. 09:40
2020시즌 결산 <상> 종합편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 군단의 가을 야구의 꿈이 무산됐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139경기까지 71승 68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확정지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6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5강 진입이 불가능하게 됐다.

올 시즌 KIA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보다 잘했기에 아쉬움이 짙다. 지난해 기록인 7위를 넘어 6위에 안착했고, 2017년 이후 3시즌 만에 5할 승률을 넘어섰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으로 가을 문턱을 넘어서진 못했다.


◆용두사미로 끝난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KIA는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5월에는 절반승을 거두더니 6월에는 12승 9패, 7월에는 14승 9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그렸다. 8월에는 10승 15패로 주춤했으나 9월에 다시 15승 9패를 쌓으며 반등했다. 덕분에 시즌 중반에는 순위가 3위까지 오르기도 했고,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1위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위기 때 마다 각종 묘수를 꺼내던 윌리엄스 감독도 후반기 부진은 막지 못했다. 순위는 서서히 하락했고 결국 5위 싸움에 밀려났다.


◆부응하지 못한 기대주들

KIA의 부진은 기대주들의 경기력을 꼽을 수 있다.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승부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나마 활약해주던 마운드는 시즌 막판에는 바닥없는 추락을 보였다. 4~5선발로 낙점 됐던 선발진과 뒷문을 책임지던 불펜진은 고개를 숙인 채 퇴장하는 일이 빈번했다.

타선은 막판에 반등기미를 보였으나 하위타선의 침묵은 끝내 정적을 깨지 못했다. 최원준, 김선빈, 최형우, 터커만 제 몫을 해줬을 뿐이다.

특히 꾸준하지 못했던 점이 문제였다. 4~5선발로 낙점 받은 이민우와 임기영은 괜찮은 출발을 보였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호투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도 비슷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3할 타자가 즐비할 정도로 KIA는 방망이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김호령, 박찬호, 유민상, 나지완 등은 3할 타율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적생과 신인 등을 투입하며 긴급수혈을 했지만 대부분 반짝 선전에 그쳤다.


◆계속된 부상 등 악재도 발목

여기에 주축선수들의 부상 등 이탈도 KIA의 순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브룩스, 박준표, 이준영, 김기훈, 김명찬, 전상현, 이민우, 양승철, 남재현(이상 투수), 나주환, 김주찬, 김선빈, 오선우, 류지혁, 이창진, 황대인(이상 야수) 등이 시즌 도중 이탈하며 팀 전력에 악영향을 줬다.

계속된 이탈로 팀이 흔들리자 상대팀에 대응해서 라인업을 짜기보다 메우는데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부상 등 이유로 풀타임을 버터지 못한 선수들의 꾸준함이 아쉽다.


◆가능성 남긴 2020년

그래도 가능성을 발견하고 마무리 한 점이 위안이다.

루키부터 부활한 베테랑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재기에 성공한 홍상삼을 비롯해 선투타자로 자리매김한 최원준과 고졸신인 정해영 등이다. 또 여전한 기량으로 꾸준히 선전한 선수들도 있다. 양현종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최형우는 시즌 막판까지 3할5푼 타율을 유지하며 타격왕에 도전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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