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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KIA 부진, 돌파구 찾아라

입력 2020.07.09. 18:15
투·타 부진에 2연속 루징시리즈
선두타자들 나란히 부상 '발목'
체력안배로 반등 초석 다져야
질주하는 박찬호.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지난 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2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연이은 루징시리즈도 아쉽지만 가장 큰 걱정은 시즌 첫 4연패를 넘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5할 승률을 지키고 있어서 위기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분위기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시즌 초 좋았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KIA는 연패에 빠졌더라도 금방 훌훌 털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흔들리는 경기가 있더라도 다음 날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지고 있더라도 끈질기게 추격하는 집념으로 수많은 역전승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지고 있어도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길 정도였다.

최근 분위기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이기고 있더라도 불안하다. 실제로 승리가 거의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역전을 허용해 패배하는 경우가 나왔다.

이같은 부진 원인은 투·타 모두에게 있다.

토종 선발진과 불펜진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시즌 초 선전했던 이민우, 임기영, 양현종이 최근 나란히 1패씩을 기록했고, 필승조로 활약했던 전상현과 문경찬은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막강한 마운드로 승리를 쌓아온 KIA라서 피해는 더욱 컸다.

타선 또한 마찬가지다. 들쭉날쭉한 타선은 마운드에게 힘이 돼 주지 못했다. 선두타자들은 출루가 힘들었고, 중심타선은 찬스에서 득점을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다. 이 탓에 중위권이던 팀타율은 이제 하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역투하는 전상현. 뉴시스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부진의 이유다. 팀 내 타율이 높은 김선빈(0.378)과 류지혁(0.381)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면서 뜨거웠던 화력은 점점 식어갔고, 견고했던 수비도 균열이 생겼다.

이 상황은 자칫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번질 수 있다. 8월 쯤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더라도 7월 성적이 나쁘면 가을야구는 힘들어진다.

이에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개책으로 선수들 체력관리를 떠올린 듯하다. KIA 선수들은 9일 평소와 다르게 실외활동은 최소화하고 실내로 들어가서 훈련했다. 더위에 일찌감치 지친나머지 본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엔트리 변동이 적은 KIA라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기도 했고, 잠시 휴식 후 돌아온 선수들이 만족스러운 기량을 보였기에 고려해볼만한 판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곧 있으면 날씨가 더 더워지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광주에 있는 동안 홈경기 이점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다. 실내 활동을 할 수 있을 때 실내에서 훈련하려고 한다. 오늘 같은 경우도 실내에 있는 케이지에서 스윙을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해결 과제를 떠안고 있는 KIA가 기운을 되찾아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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