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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

도심 속 공원이 선물하는 삶의 문화와 휴식

입력 2021.12.24. 10:32
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44> 중외공원
중외공원 내부 산책로 모습.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공원이다.

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44> 중외공원

공원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주는 장치이며 자연을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건축적 사유 장치이다.

대지와 프로그램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장소성의 구현을 통한 내외부 공간의 통합으로 자연과 건축의 일체화를 꾀한다. 중외공원은 단순히 자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장소가 아닌 문화와 휴식, 위락의 장소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된 광주도심 속의 문화벨트로 자리 잡고 있다. 중외공원은 곳곳에 다양한 장소 및 건축적 공간들을 도시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그중 몇몇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외공원 내에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물은 도심 속 중외공원을 자연을 느끼는 장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장소로 기능하게 한다.

비엔날레 전시관 진입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지역주민들에게 열린 도시문화공간이자 장소이다.

지역주민들은 중외공원을 단순히 휴식의 장소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건축물 전면에 조성되어 있는 오픈스페이스(광장 및 마당)는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받아들이는 공간이자 중외공원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또한 오픈스페이스는 규정된 프로그램의 장소가 아닌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엔날레 전시기간에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체험이 이뤄지며 외부 공간에 전시되는 옥외조형물과 영상미디어는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한다.

비엔날레 전시관 입구를 지나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중외공원의 푸르른 자연을 맞이하게 된다. 지역주민들은 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낸다. 또한 공원 내에는 다양한 경로의 산책로가 있어, 지역주민들이 자신만의 산책코스로 사계절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성을 제공한다.

어린이대공원 전경. 과거의 화려함보다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와 개장 전 한적한 모습이 아련한 느낌을 준다.

산책로를 따라 자연을 느끼다 보면 추억의 장소를 만나게 된다. 과거 어린이대공원은 어린 학생들의 필수 소풍코스였으며, 필자 또한 어린대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 추억을 가지고 있다.

개장 후 40년이 흐른 지금 놀이기구는 많이 노후화되어 과거의 화려함은 덜하지만, 공원 내 놀이공원이라는 장소적 이점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 레트로 감성을 담은 새로운 명소로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쇠퇴해 도심 속 흉물로 남을 수 있는 공간이 문화와 자연을 잇는 공원이라는 자연적 장치를 통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민이 찾아오는 벚꽃명소와 나들이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공원 안 놀이동산은 동심의 세계로 초대이자, 환상과 낭만, 그리고 즐거움의 대상이다.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아름드리 들어찬 수목들과 각종 식물들, 더없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의 중외공원은 이러한 동심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같은 공원의 특성은 친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도시공원은 자연, 문화, 휴식의 장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하며 인간의 기본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자 장소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휴식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족하기보다는 다양한 욕구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돼야 하며, 필자처럼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도심 속 중외공원으로 남길 바란다. 김용수 오프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용수 건축사는

전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간삼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와 설계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오프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가능한 최소한의 디자인을 통한 절제된 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을 추구하며 도시와 삶이란 구성 속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속성을 가진 건축적 작업을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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