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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북·충남 ‘철강 동맹’ 광양도 벙커 구축

입력 2021.06.16. 17:10
익신산단 ‘금속소재 가공’ 거점센터
2025년까지 130억원 투입해 설립
전남지역 철강산업의 주축인 포스코 광양제철. 무등일보DB

국내 3대 철강산업도시를 가진 전남과 경북, 충남이 함께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에 나선다.

지난 2019년부터 3개 도가 함께 추진해온 사업이 공동으로 예타를 통과한데 이어 최근 관련 R&D사업까지 잇따라 공모에서 선정되면서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포스코와 광양제철, 그리고 현대제철이 위치한 경북과 전남, 충남은 지난 2019년 4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 기반 구축을 위한 공동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한 후 2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6월 예타를 최종 통과했다.

3곳의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연계, 철강산업 생태계 분석과 육성전략 수립 등 철강산업 재도약을 목표로 공동예타를 신청했지만 거점센터 구축 비용이 발목을 잡으면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후 산업부에서 예타 B/C(비용대 편익)에 불리한 거점센터 구축비는 제외를 요청했고 이들 센터 구축 비용은 지자체에서 부담키로 함으로서 예타 통과가 가능해졌다.

처음 사업을 추진한 곳이자 국내 최대의 철강도시를 갖춘 경북의 주도 속에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전남 역시 광양제철을 주축으로 한 여수·광양만권 철강산업 업체들의 연구개발과 이를 실증할 수 있는 거점센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5년까지130억원을 들여 광양 익신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금속소재 가공센터 역시 이번 예타를 통해 확보한 거점센터다. 거점센터 건립 비용은 도비와 시비 65억원을 들여 순수 지방비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비 지원액인 65억원은 장비 구축 등에 사용된다.

특히 이번에 구축되는 금속소재 가공센터는 지역 내에 위치한 1천300여 철강관련업체를 위한 시설로 업체들의 기술 연구와 실증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지역 내 철강업체 중 100여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매출 100억원 미만의 중소업체들로 자체적인 연구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금속소재 가공센터는 이들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속소재 가공센터가 중소업체들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해 제품 실증을 지원하는 한편 산업협의체 구성을 통한 기업상담회, 협력회, 기술교류회 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신기술 습득에 필요한 기술정보도 제공한다.

거점센터 구축과 함께 추진된 기업 중심의 R&D공모에서도 '고내식 도금 철강소재의 성형과 응용기술 개발'과제가 최종 선정되면서 2025년까지 국비 42억원와 민자 14억원 등 56억원 투입된다.

공모에서 선정된 순천의 비피시(주)는 그동안 제품개발과 양산화 난이도가 높아 독일과 일본 등 해외철강업체가 독점해온 고내식 합금도금 철강(합금도금 처리를 통해 부식과 침식을 잘 견디게 만든 철강)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다.

김창오 전남도 화학철강팀장은 "도내 제조업 부가가치의 18%를 차지하는 철강산업이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로 인해 대기업이 위기를 맞으면 함께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래 산업 구조에 맞는 다품종·맞춤형·고부가가치 철강소재 가공기술 개발과 실증장비 구축으로 지역 업체들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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