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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험담 하고 다녔니?" 초교생 협박 광주 모 학교 교사

입력 2022.09.30. 13:12
하굣길 동급생과 대화 내용 듣고 "내 수업 듣지마" 폭언
학부모측 “현재까지도 해당 교사 수업시간 방치돼” 주장
시교육청 감사 착수…"방치는 아냐…감사 후 조치"


광주시교육청이 모 초등학교 체육교사가 6학년 학생에게 폭언을 하고 수업에서 배제시켰다는 진성서가 접수돼 감사에 나섰다.

30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주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이 있는 체육교사로 인해 6학년 학생이 체육수업에서 배제됐다는 등의 진정서가 교육청 감사실에 접수돼 진위여부를 파악 중이다.

해당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A씨는 체육 전담 교사에게 폭언을 당한 아들이 체육수업 시간에 교실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의 진정 등을 종합하면, 5월18일 A씨의 아들 B군은 동급생인 C양이 "D선생님(체육교사) 짜증난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B군 등은 동의하며 D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이튿날인 19일 C양이 B군을 찾아와서 "너희가 어제 D선생님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을 녹음했다. 앞으로 나에게 잘 보여라"고 말했다.

이에 B군은 "알아서 해라"고 말했고, C양은 다음날인 20일 해당 녹음파일을 D교사에게 들려줬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러자 D교사는 B군 등을 불러 녹음된 내용에 대해 "인정하느냐"고 물었고, B군 등이 "그렇다"고 하자 폭언이 시작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당시 D교사는 B군에게 "너는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도 이상하다는 소문이 있었다. 내 수업 듣지말라"며 "변호사를 샀으니까 알아서 해라. 너희 집보다 돈도 많고 잘산다"고 언급했다고 B군은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동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접수했다. 학폭위는 7월께 C양의 행위가 B군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고 판단해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인정, C양 측이 30일 이내로 서면사과를 하도록 했다. 또 학폭위는 B군에 대해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심리상담 및 조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A씨는 이 같은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폭언을 했던 교사가 현재까지도 6학년 수업을 담당하고 있어 B군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정식 절차를 밟아서 학교폭력을 인정받았음에도 C양 측의 사과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폭언과 협박을 했던 D교사는 여전히 6학년 체육 수업을 담당해 D교사 수업 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은 모두 운동장 등에 나가 수업을 진행하지만 아들은 교실에서 방치되고 있다"며 "6학년 체육교사를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학교 측은 여전히 아무 조치가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D교사에 대한 폭언 부분은 조사시에 해당 교사의 진술만 듣고 학생들에 대한 진술은 배제됐다"며 "교사의 일방적인 진술만 듣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해당 선생님의 폭언에 대한 것은 교육청에서 조사를 했지만 '너희보다 잘 산다. 변호사를 샀다' 등의 말은 녹음파일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너희 부모님에게 말하고, 교권보호위원회에 제소해 책임지게 하겠다' 등의 말은 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선생님에게 경고를 하고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권 관련 연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B군을 체육수업시간에 방치하는 것은 아니고 담임 교사, 교장 선생님 등이 상담, 교육, 독서 등 개별 활동을 진행시키고 있는데 이 부분도 부모님에게 전달했다"며 "체육선생님 교체에 대한 부분도 사실 학교에 체육전담교사가 1명뿐인데 교체할 수 있는 인원이 없다. 현재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보내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방치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돼 즉시 감사에 나섰지만 방치는 아니고 체육 수업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남아 담임선생님과 함께 개별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감사를 통해서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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