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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에서 선배 졸업선물 강제모금···제보 날린 대학 오픈채팅방 보니

입력 2021.12.02. 09:17
학생회 "몇일까지 얼마 보내세요"
관행처럼 걷어오다 결국 "악습" 폭발
학생들, 학과장에 항의해지만 묵인
시민단체 "인권침해" 전수조사 촉구
해당학과 오픈채팅방 캡쳐 사진

광주지역 한 대학교 학과 학생회에서 졸업선물 제공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모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를 받은 단체는 교육부에 졸업선물(강제모금) 관련 전수조사 등을 촉구했다.

광주지역 교육관련 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 소재 A대학교 유아교육학과 학생회가 졸업생들에게 졸업선물을 한다는 명목으로 1학년 3만5천원, 2학년 1만원, 3학년 5천원 등 학년별로 강제모금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해당학과 오픈채팅방 캡쳐 사진

제보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해당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현금을 걷어 금반지를 졸업선물로 제공해왔는데 2019년 금 값 인상이후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강제모금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유아교육학과 오픈채팅방에는 관련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며 해당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선물 강제모금은 과거 타 대학에서도 불거져 문제가 된 바 있다. 2014년 B대학 미술학과에서는 졸업반지 비용을 걷는 행위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은 적이 있고 2016년 C대학 간호학과, 2019년 D대학 응급구조학과에서는 졸업반지 비용 강제모금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

시민모임측은 "강제 모금에 반발하는 후배들의 문제제기와 청탁금지법 도입으로 대학 졸업반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는 '나는 돈을 냈는데 왜 못 받느냐'는 불만이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악습을 되풀이 하고 있다"며 "졸업선물 강제 모금은 명백한 인권침해인 만큼 졸업선물(강제모금) 관련 전수조사 등을 교육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대학 관계자는 "문제가 된 유아교육학과가 2004년 신설된 이후 선후배간 우의를 다지기 위해 전통적으로 졸업선물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세대가 바뀌다 보니까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안내고 안받겠다'며 강제모금을 거부해 현재 모금한 비용을 돌려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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