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등 여름이 성큼 우리 앞으로 찾아왔다. 더위와 강렬한 햇빛에 지쳐 실내 활동을 찾게 되는 이때, 우리 지역 곳곳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추천한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수준 높은 강연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예술 탐구 강좌,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읽어낸 강의, 작가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시민자유대학
시민자유대학 여름학기 인문학 프로그램이 7월27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여름학기 과목은 ▲전환의 시대에 다시 보는 동서양 문명 ▲기 드 모파상의 길의 리얼리즘 ▲반지성의 시대를 넘어: 문학으로 다가가는 인문학적 비전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떠나는 드라마 여행 등 4개 다.
지난 5일 시작한 '전환의 시대에 다시 보는 동서양 문명'은 계몽의 시대로 불리는 동서양의 근대 시기를 조명한다. 박구용(전남대)·나종석(연세대)·김규종(경북대)·박정하(성균관대)·이주노(전남대)·신준호(전남대)·박은경(동아대)·이종봉(부산대)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8주 동안 광주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
지난 8일 시작한 '기 드 모파상의 길의 리얼리즘'은 매 학기 진행되는 고전읽기 시리즈다. 이번 학기 고전은 모파상의 '벨아미'로 길과 대로가 모파상의 리얼리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사유하고 논의한다. 류재한 전남대 교수가 진행하고 8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동구인문학당서.
지난 8일 시작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반지성의 시대를 넘어: 문학으로 다가가는 인문학적 비전'은 우리의 시와 소설을 음미하고 보다 풍부하게 읽어내는 시간이다.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진행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떠나는 드라마 여행'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경유해 적극적으로 드라마를 해석하고 향수하는 눈을 길러본다. 김광복 감독이 진행하며 지난달 26일 시작해 8주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 313호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수강신청은 시민자유대학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전환의 시대에 다시 보는 동서양 문명'은 비회원 경우 13만원의 수강료가 있으며 나머지 과목은 모두 무료.
◆작은서점 문학행사
독립서점이 진행하는 문학 프로그램도 눈여겨볼만하다.
소년의서, 산수책방 꽃이피다, 기역책방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작가회의의 작가와 함께 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돼 10월까지 진행된다. 이달은 소수자, 생태, 치유 주제로 문학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소년의서는 황지운 문학 상주작가와 함께 '프라이드(pride), 너와 나의 자긍심'을 주제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황 작가의 진행으로 다양한 퀴어문학을 함께 읽는 시간으로 지난 8일에는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을 함께 읽었다. 15일 소설 '테이킹 우드스탁', 22일 단편선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 29일 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를 읽어본다.
산수책방 꽃이피다는 17일 오전 10시 '섬진강 기행&김탁환 작가 북토크'를 갖는다. 섬진강변에서 생태농부 김동연 박사가 운영하는 미실란을 방문하고 김탁환 작가가 운영하는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에서 '섬진강일기' 북토크를 진행한다. 22일 오후 7시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0년대 후반~1980년대 후반 각종 잡지에 발표한 글을 수록한 에세이집 '리틀 블랙 드레스'를 박진수 문학 및 문화연구자와 함께 읽어본다.
기역책방은 15일과 22일 오후 6시 김규성 시인·고전 연구자와 함께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재해석한다. 심리적 불안과 우울 등에 갇힌 현대인에게 고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신청 문의는 각 서점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립·구립도서관
시립도서관은 연중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도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산수도서관이 독서아카데미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독서아카데미는 '조선시대 명화 탐구, 한국의 미를 찾아서'를 주제로 29일부터 내달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열린다.
미학미술사학과 박사인 소나영 조선대 외래교수가 강사로 나서며 조선시대 장르별 대표 화가와 명화를 탐구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참여 신청은 27일까지 선착순 30명까지 받는다.
각 구립 도서관 또한 상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작가 강연부터 예술·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특강, 어린이 경제 교육 등 다양하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나 각 구립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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