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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문위원회의 116차] 코로나 팬데믹 속 시민들의 눈·귀 역할 돋보였다

입력 2020.11.30. 18:15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기태·호남대 교수)가 지난 26일 무등커뮤니케이션룸에서 편집자문회의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지역 신문의 모범을 보였다며 애정 어린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선도적 협업·여론조사 이어가야

코로나 정국 발빠른 정보 돋보여

편집 등 독자 친화적 발걸음 '눈길'

현안 이면 분석·해설 기사 늘려야

단발성 아닌 후속·추적보도가 힘

시민에 희망 주는 아이템 등 다양화

교육·기후변화 등 미래형 기획 필요

SRB무등일보 제14기 편집자문위원회의(이하 자문위)가 지난달 26일 무등일보 5층 무등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호남대 교수)을 비롯해 김철호·류영국·박헌택·반수경·서정암·이숙희·조만형·조성은·주홍 씨 등 10명 위원이 참석해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정국에서의 언론의 다양한 역할을 제안하고 내년에 기대하는 바를 전했다.

반수경=편집자문위원을 하면서 한해를 돌아보니 신문을 통해 많은 현안을 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지인들과 현안을 이야기할 때도 '신문에서 봤다'고 말하면 될 정도로 신문에 대한 공신력은 시민들에게 상당하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무등일보와 사랑방뉴스룸이 보여준 발빠른 협업은 시민들에게 무등일보와 사랑방뉴스룸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감을 갖게 된 만큼 무등일보가 앞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준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올해 많이 힘들었지만 어떻게 극복했다'하는 성공사례를 발굴해 조금이라도 밝은 분위기를 전해준다면 많은 희망이 될 것 같다. 또 일상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변화했는데 앞으로 비대면 방식이 이어진다면 진로, 직업 전환으로는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정보도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와 함께 어떤 현안에 대해 보도할 때 그 이면도 함께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요즘 지역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거운데 문제점도 많다고 들려온다. 그 이면을 살펴보고 잘 굴러가도록 다함께 나선다면 더욱 성공적인 선도도시가 될 것이다.


박헌택=팬데믹이라는 엄청난 상황에서 무등일보가 지역민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줬다. 무등일보와 뉴스룸에서 만나는 정보들은 위기국면에서 지역신문의 존재와 역할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이같은 생생하고 발빠른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무등일보는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속보식의 뉴스 전달과 함께 고통받는 현장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들어 코로나19로 가장 고통 받는 자영업자들, 음식업이나 숙박업 등의 사장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거다.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그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까지 생각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어렵고 힘들때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으로 경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면 지역민들의 신뢰는 물론이고 사랑을 받는 언론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김철호=최근 한 중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 교육계가 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아침 회의를 갖고 있는데 광주시에서 오후 2시 발표할 내용을 사랑방뉴스룸이 아침마다 일목요연하게 보도해줘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 고맙다.

내년 교육계에서는 교육격차 해소, 안전한 학교 만들기, 학생 중심 교육 넘어 학생 주도 교육으로, 친환경 미래학교, 인공지능 활용교육, 학교자치 활성화 등 11개 항목을 중점으로 하는 교육을 하려한다. 결국 교육은 지역 사회와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고 부대껴야한다.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김기태=무등일보가 여론을 타진하고 아젠다를 세팅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좋겠다. 최근 검찰총장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러운데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 사안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면 좋겠다. 팩트 중심의 객관적 기사를 통해, 기사를 보면 독자가 어느 쪽이 잘 못 됐는지 판단 가능해야한다. 나아가 명확하게 팩트로 문제를 분석해주는 것도 해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안과 함께 지역 아젠다를 이끌어가는게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대한민국 5차 국토계획 수립 중인데 우리 지역에서는 중요한 이 계획이 이슈화되지 않고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무엇이 이슈가 돼야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논의해야하는데 언론에서 조명되고 있지 않다. 무등일보에서 이런 사안을 선점해 다뤄준다면 지역 사회에서 계획 과정이나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2021년이 목전이다. 송년 특집이나 새해 특집을 생각하는 시기인데 두가지 제안하고 싶다. 하나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부딪혔던 '언택트' 방식이 영향을 끼친 문화적, 생활적 변화를 정리해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변화를 점검해봤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 실행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 어떻게 대비할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류영국=한해를 돌아보며 내년 무등일보에 바라는 점들을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사랑방의 부동산 고급 정보들을 무등일보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도시 계획 이슈와 관련한 1면 톱 기사를 본 적이 없다. 데이터를 갖춘 만큼 도시 계획 이슈를 선점하길 바란다. 다음으로는 사랑방 뉴스룸에서의 역할 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등일보와 뉴시스가 뉴스룸에 기사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랑방 뉴스룸이 운영되고 있는데 뉴시스가 속보성 기사를 담당한다면 무등일보는 지역 사회에서 이슈화할만한 내용을 분석하고 해석한 기사를 만들어야한다.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이것이 왜 문제이고, 이 문제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 지 등을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한 기사를 통해 시민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많이 창출한다면 좋겠다.

이밖에도 취재 뒷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있다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만평도 부활했으면 한다. 또 선거철에 무등일보가 방송사와 협업해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선거가 아니더라도 시도통합 문제 등 지역에 중요한 사안을 방송사와 협업해, 지역 아젠다를 주도하고 주요 사안을 선점한다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기태·호남대 교수)가 지난 26일 무등커뮤니케이션룸에서 편집자문회의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지역 신문의 모범을 보였다며 애정 어린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서정암=올 한해를 돌아보고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무등일보가 새해부터 시도한 레이아웃 변화에 박수를 주고 싶다. 칼라면 증면, 서체 변경 등 가독성이 좋아졌다. 독자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독자친화적 기사도 늘고 심화된 내용의 기사도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에 시민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지역 신문의 제 역할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조만형=무등일보가 올 한해 정치 분야를 포함해 이슈를 잘 선점한 것 같다.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여론 형성이 아쉽다. 예를 들자면 올 여름에 큰 재해가 일어났는데 그때에만 반짝 재해 발생 소식을 전하고 그 이후 소식이 없다. 지금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시나 지자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혹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면 왜 하지 않고 있는지 등을 취재해 이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


조성은=최근 코로나19에 묻힌 미세먼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나 싶다. 겨울이 오면서 다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는데 특히 경기도와 광주의 정도가 심하더라. 광주가 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지 해결 방법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면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오는 23일 기후변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매연 내뿜는 노후 자동차 없애겠다, 경유값을 휘발유값과 같이 가겠다 하는 정책 등이 논의될텐데 이와 함께 2024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애겠다는 정책도 이야기된다. 현 정부들어 탈원전을 외치고 있으나 환경적 문제로 봤을때 원전 일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생산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의해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면 의미 있는 기획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홍=최근 문화계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큰 이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국가가 전당에 손을 떼느냐 마느냐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런 사안에 대한 기사가 한 번의 보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향 설정을 포함한 기획기사는 물론 언론이 계속해서 지켜보며 여론을 이끌어나가야한다. 계속된 관심으로 항상 수면 위로 떠올라있는 화제가 됐으면 한다.

또 광주 예술인 중 한 명으로서 광주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살펴봤으면 하는 의견이다. 예술가들과 결합해 도시재생이 이뤄진다는데 이 프로젝트가 예술가들과 어떻게 협업을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 예술을, 예술가들을 너무 모르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대부분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어 방향을 잃고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다운 도시재생 방향성을 체크해봤으면 한다.


이숙희=주 위원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임동의 일신방직·전남방직 자리가 부동산 개발 업체에 매각돼 난개발이 예상된다. 경제를 살리는 것도 소중하지만 우리의 가치 있는 지난 날의 문화도 우리에게는 큰 가치다. 일제 강점기부터 산업화시대까지 노예처럼 살다간 할머니·엄마들의 눈물이 스며 있는, 역사가 담긴 이 공간을 잃어버려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때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론을 선도해 이 공간을 가치있게 쓰도록 해야한다. 정리=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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