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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 다시 원점으로

입력 2023.03.26. 19:26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 개발사업 최종 포기
광주시의 주거·상업용지 전환 불가 방침에
부동산경기 침체 속 사업성 낮은 것으로 판단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무등일보DB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다.

26일 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본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이후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공장부지 인수·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속에 지난달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 2021년말 미래에셋·현대건설·중흥토건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조4천억원의 부지매각대금을 확정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계속되면서 본계약 체결은 계속 미뤄져 왔고 결국 지난해 말 본계약 체결이 최종 무산됐다.

미래에셋컨소시엄 측은 본계약 최종 무산 이후 두 달여만에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컨소시엄을 해체했다.

이번 컨소시엄 해체에는 광주시의 공장부지의 주거·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 불가 방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비용이 최소 1조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선 이전, 후 변경'방침을 고수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이전 후 용도 변경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경우 그 시기가 얼마나 걸릴지도 불확실한데다 공장 이전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역시 컨소시엄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본계약 체결이 계속 미뤄진 것도 공장 이전이 불명확한 가운데 계약이 체결되면 계약금으로 1천400억원 가량이 묶여버릴 수 밖에 없는데다 이후 사업비 등에 대한 이자 등 각종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데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개발사업 자체가 어려워진 것도 이번 컨소시엄 해체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각종 사업 여건이 맞지 않아 사업이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측에서도 기존 계약 등을 모두 백지화하고 새로운 사업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전 협상이 쉽지 않은 것은 맞지만 컨소시엄 측의 사업 포기에 대해선 아직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용도 변경으로 생긴 땅값 상승분 차익의 40∼60%를 공공 기여 형태로 내놓는 사전협상제도 활용에는 공감했으나 절차상 문제에 가로막혔다"며 "국토계획법상 공장을 먼저 비워야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시 입장에선 법의 범위에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1천600만본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타이어 생산거점이지만 1974년에 지어져 설비 노후화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1년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광주공장을 이전키로 하고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장 이전 부지 계약금을 납부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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