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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벤처기업 ㈜수도씨앤지, 비굴착보수 원천기술 개발 눈길

입력 2023.03.24. 14:48
최첨단 기술과 공법 등 활용해
하수관로 비굴착보수 기술혁신 주도
지난해 12월 특허증을 받은 '자외선 광중합반응 기반 하수관로 비굴착 보수공법(SDUV-CIPP)' 현장시연회 장면. 이 공법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 수행 결과 '성공' 판정된 특허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수도씨엔지 제공

"노후된 도시의 혈관, 특허 기술로 빠르고 손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도시의 필수불가결한 시설인 하수관로는 하수처리장과 더불어 도시의 혈관이며 심장의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민들의 공중위생과 쾌적한 생활환경, 침수피해 예방, 건강한 생태계 유지 등 그 역할이 막대 할 것이다. 이런 사회기반시설인 하수관로를 최첨단 기술과 공법을 활용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생 기술벤처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광주 북구 첨단지구 벤처지원센터에 자리잡은 ㈜수도씨앤지다. 수도씨앤지가 최근 개발한 핵심기술은 자외선 현장경화공법(SDUV-CIPP), 3D깊이 카메라를 이용한 하수관로 내 퇴적물 정량적 측정모듈 및 소프트웨어 등이다.

현장경화공법은 매설된 하수관을 굴착해 개량하는 대신 열경화성 수지가 함침(impregnated)된 프리프레그(보수재)를 노후화된 기존 하수관 내부에 삽입하고 압축공기를 이용해 손상 부위에 밀착시킨 후 열풍, 증기를 조사해 경화시킴으로써 하수관의 손상 부위를 포함하는 일정 구간을 부분적으로 보수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장경화공법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보수재의 경화시간이 2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 자외선 현장경화공법(UV-CIPP)이다.

자외선 현장경화공법은 프리프레그(보수재)에 함침하는 화학제가 UV 반응으로 10분 이내의 급속경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공법이며, 이 공법을 사용하려면 특수한 화학제와 장비가 필요하다.

특히 장비의 경우 작업환경이 열악한 하수관로 내부에 견디도록 높은 수준의 방열 및 방수성능이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로 자외선 현장경화공법 장비의 기술장벽이 높아 국내 보수업체들은 수입에 의존하게 된다.

RE-100 기술이 적용된 비굴착 보수 현장 조감도.

평소 신기술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엄필성 수도씨앤지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자외선 현장경화공법 장비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사명으로 3년여의 연구 끝에 장비 개발을 완료했고, 지난해 12월 '자외선 광중합반응 기반 하수관로 비굴착 보수공법(SDUV-CIPP)'의 특허증을 받았다. 이로써 90∼120분 소요되던 기존 공법에서 5∼1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됨은 물론 편의성과 시공성 향상되고 휨 강도나 탄성계수, 인장강도 시험 등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오물의 퇴적현상으로 인한 악취와 유하능력 감소로 지역이 침수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엄 대표는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관로는 장시간 사용으로 강도 저하, 불명수 유입, 지반침하, 균열, 부실, 마모, 이음부의 이완, 관로파 손 등 기능 상실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불량하수관거에서는 지하수가 과다하게 유입되고 국부적 침하구간에는 오물의 퇴적현상으로 악취가 발생하고 관거 유하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신기술 공법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하수관로의 경우 매설된 지 30년 이상된 관로가 전체의 38%를 웃도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증가, 폭우 등 침수해결을 위한 유지 모니터링 기술의 필요, 하수도 자산관리체계 구축 등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수도씨앤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3D 퇴적량 계측 모듈개발을 비롯해 실린더 피팅 방법을 이용한 산출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최신방법을 동원해서 하수관로 퇴적량 검출에 나서고 있다.

엄필성(오른쪽)수도씨앤지 대표가 지난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중앙신문사 주최 '2021 제5회 4IR 어워즈(4th Industrial Revolution Awards)'에서 수자원 기술로 '그린뉴딜 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도씨앤지 제공

지하매설물의 상태를 진단한 후 문제점을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 기술벤처기업답게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연구활동으로 지난 2020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레이저를 이용한 관로 내부 퇴적량 측정 모듈을 개발했고,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외선 광중합 반응 기반 부분보수형 현장경화공법 UNIT를,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통부와 자연재해예방을 위한 3D 깊이 카메라 기반 하수관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엄 대표는 "국내에서 시행 중인 '하수도 자산관리체계' 시장에 대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수도씨앤지가 업계 최고 수준의 상태평가 및 유지보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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