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업 유치 성과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혁신도시의 성과와 향후 과제'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30.8%로 조사됐다. 2016년 1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나, 할당률인 30%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혁신도시 내 이전 공공기관이 35.2%(2016년 13.3%)를 지역인재로 채용했다. 강원혁신도시 44.5%, 충북혁신도시 40.3%, 대구혁신도시 38.3%, 경북혁신도시 37%, 전북혁신도시 36.6% 순으로 높았다.
빛가람혁신도시보다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은 혁신도시는 제주(29.4%)가 유일했다. 빛가람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지역 대학교가 40곳에 달해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과 달리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다는 점에서, 지역인재 채용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업 유치 실적은 비교적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을 집적하기 위한 산학연클러스터용지가 조성돼 기업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2021년까지 누적 기준 447개 사가 입주해 경남(509개)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전북(235개), 부산(176개), 제주(157개) 순이었다.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 조성이 순항을 이어 나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447개 사의 이전 소재지를 살펴보면 96개 사(21.47)가 수도권, 88개 사(19.68%)가 타 시·도, 187개 사(41.83%)가 동일 시·도, 76개 사(17.00%)가 창업이었다. 전체 혁신도시로 확대하면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빛가람혁신도시의 수도권 등 타 지역 기업에 대한 이전 유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기업 종사자 수는 3천804명으로 혁신도시 중 가장 많았다. 고용 규모를 살펴보면 300인 이상은 1개 사, 30~299인 23개 사, 30인 미만 423개 사로 나타나면서 기업 유치와 고용 증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리포트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확충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혁신도시 산업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이전 대상지역이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홍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장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앞서 정부는 각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산업적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입주 원칙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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