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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의 회장 선거 '돈 선거' 전락…선거제 개선을

입력 2021.03.01. 16:42
회비납부 과정서 극한 대립·마찰
특별회비 납부액만 22억원 달해
마감시간 등 선거규정도 '고무줄'
공정성 확보 위해 선거개편 시급

오는 18일 치러지는 광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회비 납부를 통해 선거권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현행 상의 선거방식에 대한 구조적인 한계로 '돈 선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지역 대표 경제단체 수장을 뽑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회원간 반목 없이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현 선거제도를 하루 빨리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일 광주상의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상의는 지난달 25일 차기 회장 선거 투표권(선거권)이 주어지는 회비 납부 마감 결과, 365개 업체가 4천730표를 확보했다.

차기 회장 선거에는 현 회장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간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장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현 상공의원 선거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다.

100만원당 1표다. 50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비 1억2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광주상의가 이번 차기 회장 선거로 거둬들인 특별회비만 2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 매출에 따른 일반 회비는 3억원이지만, 차기 회장 선거 영향으로 7배가 넘는 특별회비가 걷힌 셈이다.

최대 선거권 투표수인 50표를 확보한 업체도 46개사로, 이들이 확보한 투표권만 2천300표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23대 선거에서 납입된 특별회비가 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다.

또 당시 최대 투표권수를 확보한 업체는 405개로 2천885표를 확보한 것과 비교해도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광주상의는 지난달 25일 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된 회비 납부 과정에서 마감 시간(오후 6시)을 놓고 자정이 다 되도록 후보 진영간 극한 대립과 마찰이 벌어지는 등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2차례에 걸친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야 긴급 회의를 통해 회비 납부 마감을 저녁 11시30분 도착분에 한해 인정해 주는 것으로 결론 짓고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 진영은 선관위가 마감 시간을 넘겨 추가 회비 납부를 수용해 준 것에 반발해 백지 봉투를 내고 돌아가기도 했다.

지역경제계 안팎에서는 지역 대표 경제계 수장을 뽑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지역 내 성장과 발전, 회원간 화합과 신뢰는 뒷전인 채 추가 회비 납부를 통해 선거권을 추가로 확보하면 회장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현행 선거제도로 '돈 선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회비 납부 마감시간 등 선거권 확보를 위한 방식과 절차가 명확한 규정과 절차 없이 시시각각 고무줄처럼 적용돼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직전 선거에서 양 회장의 양보를 받아 당선된 정 회장이 연임을 강행하며 갈등의 불씨를 붙여 건설업체와 제조업간 갈등과 반목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선거제도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을 뽑는 선거가 결국 우려됐던 '돈 선거'로 전락했다"며 "선거권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현행 상의 선거방식에 대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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