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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전 도미노 인상···"인플레이션 아직 안끝났다"

입력 2023.01.31. 15:37
원자재·부품·제품 ‘도미노 인상’ 불러
슈링크플레이션 이어 재인상까지
가격부담은 소비자 몫...불만 고조
31일 광주지역 한 대형마트 제과코너에 방문한 소비자가 과자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

밀가루, 원유 등 원자재 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 가전제품 등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내 최대 제과업체들과 가전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3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제과류 및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제과류 주요 제품으로는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몽쉘은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키운 대신 가격을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소폭 올린다. 자일리톨은 용기제품 중량을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리고 가격을 기존 5천원에서 6천원으로 바꾼다.

또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마가렛트는 기존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한다.

빙과류 주요 제품으로는 스크류바·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월드콘·찰떡아이스·설레임은 기존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은 기존 1만2천900원에서 1만4천900원으로 올린다.

해태제과도 2월 16일부터 거래처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키·자가비·구운양파 등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3개 제품 가격을 조정해 평균 14.8% 인상한다. 포키와 구운양파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자가비는 1천700원에서 2천원으로 조정한다.

가격 인상 현상은 식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가전업계 역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부품값,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아 소비 침체 속에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출시한 노트북 그램 16의 경우 종전 230만원대에서 244만원으로, LG그램 17은 240만원대에서 259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LG전자가 처음으로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G 그램 스타일 16'은 274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5월 출시한 갤럭시 북2 프로 360는 세부 사양에 따라 최소 가격이 198만원이었지만 올해 북3 노트북은 2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가격인상 도미노에 시민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상당수 제품들이 가격을 인상했거나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여 판매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과자 값이 밥보다 비싸다. 금리를 이렇게 올려도 물가가 계속 오르니까 생활이 어렵다"며 "언제까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길 건지 속상하다.크기를 줄이는 얌채상술도 과자에서만 두드러지지 않는다.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도 예전과 달리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이 시작되면서 기업에서도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가격을 올리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당장 제고품들이 있어 가격 인상된 제품은 들어오지 않지만, 제고가 소진 되면 앞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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