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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한달] "손님 적어도, 많아도 걱정" 골목상권 이도저도 속앓이

입력 2021.11.30. 19:00
[위드코로나 한달, 소상공인들은]
일상회복 활기 되찾아가지만
연일 확진 급박해 불안 불안
"무감각 심각" "규제는 그만"
"괜찮아질 것" 낙관 전망도
지난 11월1일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된지 한달이 됐다. 주점과 유흥업소가 즐비한 광주 북구 신안동 한 골목. 무등일보DB

"생각했던 것 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시내를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 29일 밤 11시께 광주 남구 효천지구 한 식당.

시민들이 서너개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가운데 식당 업주 A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매출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곳 골목은 술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술에 취한 시민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거리를 거닐었다. 식당 안쪽으로는 테이블 여러개를 붙이고 둘러앉은 시민들이 들여다보였다. 한 식당은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문 앞이 북적였다.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고모(52)씨는 "요즘은 손님이 너무 많아진 게 오히려 걱정된다"며 "특히 상무지구 같은 곳을 돌아다니다보면 거리마다 사람이 꽉 차 있어 '이래도 괜찮은가'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가 한달째 지속되며 광주지역 골목상권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현행 일상회복 단계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이후 한달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갱신한 가운데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광산구 월곡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61)씨는 "사람들이 무감각해져서 그렇지 지금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가게가 북적일 때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코로나가 걱정돼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상인들은 영업난을 우려하며 방역조치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북구 용봉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모(42)씨는 "다들 백신도 맞았는데 왜 위드코로나라고 하면서도 계속 상권을 억누르는지 모르겠다"며 "인원 제한도 이제와서는 '숫자 놀음'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상인들은 '힘든 시절을 넘겼으니 점점 괜찮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구 용봉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대학교 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부터 가게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며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점차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순호 수완나들목상가 상인회장은 "상권 매출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도 "철저한 방역을 지키다보면 점점 상권도 회복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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