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그 카페'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커피 맛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남신용보증재단의 전남도자영업종합지원센터에서 카페 창업과 관련된 멘토 역할을 해 주는 박재진 팔마바리스타학원장의 말이다.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현실에서는 홍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다음으로 문화와 분위기, 커피 등의 순이라는 설명이다.
박재진 원장은 먼저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를 강조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거나, 큰 바람은 아니어도 한번쯤 생각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박 원장의 홍보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카페를 창업할 때 장소를 정하게 된 이유와 카페 크기, 자금 규모는 물론 작업과정과 인테리어, 커피머신과 가구 설치 등을 SNS에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아직 카페는 만들어지지도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댓글이 달리고 "어디냐?, 기대된다"는 응원의 글은 물론 운이 좋으면 경험담을 가진 선배 카페 주인들의 친절한 조언도 받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 과정에서 카페는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고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게 되면서 상품의 거래가 아닌 문화를 나누는 관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카페가 안착될 때까지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처음에는 관심과 호기심, 문화 등을 활용해 보자는 뜻이다. 이어 창업 과정에서 메뉴를 정하고 카페 위치에 따라 인테리어 분위기도 정해지지만 빼놓지 않아야 할 부분은 바로 스토리텔링 작업이다. 카페만의 자연스런 특색을 만들어보는 단계이다.
"창업자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보다는 SNS 댓글 등을 통해 고객들이 만들어주는 스토리텔링이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창업 전 상황에 대한 멘토링도 있지만 창업 후 경영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된다.
"현장 방문을 해보니 고흥읍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카페였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도 제한적이었고 따라서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곳이었죠." 박 원장과 직원들이 고민한 끝에 제시한 멘토링은 바로 '원가 절감'이었다.
로스팅 기계를 구입해 생두를 로스팅해서 사용해 커피맛도 좋아지고 식재료 값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순천대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는 매출이 크게 올랐다.
커피머신 등 장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창업을 하는 바람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장에게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을 제대로 알려줘서 원두 사용량을 줄이게 했다. 원두 사용량이 줄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는데다 커피맛도 크게 개선돼 결국 이 카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따로 채용할 정도로 매출이 올랐고 한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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