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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나만의 커피숍 만들자"

입력 2020.11.20. 16:50
‘코로나 극복 앞장’전남신용보증재단
<2>멘토가 만난 소상공인 이야기
박재진 팔마바리스타학원장
창업시 커피보다 SNS홍보 중요
개업 과정 알리면서 친근감 유도
상품 거래 아닌 문화 나눔 관계로
박재진(사진 왼쪽) 팔마바리스타학원장

"사람들이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그 카페'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커피 맛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남신용보증재단의 전남도자영업종합지원센터에서 카페 창업과 관련된 멘토 역할을 해 주는 박재진 팔마바리스타학원장의 말이다.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현실에서는 홍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다음으로 문화와 분위기, 커피 등의 순이라는 설명이다.

박재진 원장은 먼저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를 강조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거나, 큰 바람은 아니어도 한번쯤 생각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박 원장의 홍보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카페를 창업할 때 장소를 정하게 된 이유와 카페 크기, 자금 규모는 물론 작업과정과 인테리어, 커피머신과 가구 설치 등을 SNS에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아직 카페는 만들어지지도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댓글이 달리고 "어디냐?, 기대된다"는 응원의 글은 물론 운이 좋으면 경험담을 가진 선배 카페 주인들의 친절한 조언도 받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 과정에서 카페는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고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게 되면서 상품의 거래가 아닌 문화를 나누는 관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카페가 안착될 때까지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처음에는 관심과 호기심, 문화 등을 활용해 보자는 뜻이다. 이어 창업 과정에서 메뉴를 정하고 카페 위치에 따라 인테리어 분위기도 정해지지만 빼놓지 않아야 할 부분은 바로 스토리텔링 작업이다. 카페만의 자연스런 특색을 만들어보는 단계이다.

"창업자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보다는 SNS 댓글 등을 통해 고객들이 만들어주는 스토리텔링이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창업 전 상황에 대한 멘토링도 있지만 창업 후 경영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된다.

"현장 방문을 해보니 고흥읍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카페였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도 제한적이었고 따라서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곳이었죠." 박 원장과 직원들이 고민한 끝에 제시한 멘토링은 바로 '원가 절감'이었다.

로스팅 기계를 구입해 생두를 로스팅해서 사용해 커피맛도 좋아지고 식재료 값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순천대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는 매출이 크게 올랐다.

커피머신 등 장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창업을 하는 바람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장에게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을 제대로 알려줘서 원두 사용량을 줄이게 했다. 원두 사용량이 줄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는데다 커피맛도 크게 개선돼 결국 이 카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따로 채용할 정도로 매출이 올랐고 한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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