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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함보다 '대사질환' 등 합병증 조심

입력 2022.06.22. 14:27
[전염병으로 표현되는 '비만']
미용적 효과를 위해 병원 찾지만
당뇨·고혈압·고지혈·심근경색 등
혈액 속에 더 큰 위험 요인 많아
고도비만·난치성 당뇨 수술 권고

환자 노력만으로 회복 힘든 경우 많아

당뇨는 합병증이 무섭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다.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간이나 신장 같은 주요 장기가 손상돼 투석이나 이식에 이르기까지 그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

비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살이 쪘다는 문제가 아니다. 비만세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대사이상 및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합병되는 대사질환의 대표가 바로 앞서 이야기한 당뇨이며, 이 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다.

이 외에도 많은 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비만으로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미용이나 사회적 시선, 수면무호흡증 등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혈액검사 상에는 더 큰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이미 나타난 대사이상은 신체가 계속 비만하도록 유지하려 하기에 환자의 노력만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KS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전문의 강동연 원장이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KS병원 제공

◆수술의 보험 적용 조건도 완화돼

비만대사수술은 단순 미용목적이 아니라, 대사질환을 교정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비만을 마음가짐의 문제로만 치부해 수술을 받는 이들을 마치 노력 없이 성과를 기대하는 나태한 이로 보는 시각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만대사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며, 더불어 수술의 보험 적용 조건도 완화돼 더 많은 이들에게 치료의 기회가 열렸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첫째는 BMI 35 이상인 고도비만환자이며, 둘째는 BMI 35 미만이더라도 위험도가 높은 동반질환을 갖는 환자, 비만하지 않더라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당뇨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를 권고한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 적응증이 아니다.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치료 등 수술에 앞서 시행해 볼 수 있는 치료들이 있으니, 꼭 전문의 진료 후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


◆수술 방법은 상태에 따라 신중히 선택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주로 시행하는 비만대사사수술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위의 용적을 줄이고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며 흡수되는 시간을 줄이는 복강경하 위우회술과 위의 용적을 줄이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키는 복강경하 위소매절제술을 주로 시행한다.

어떤 수술이 더 좋을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여러 과의 협업 하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한국인의 특성상 장기적인 검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비만대사수술 역시 합병증의 위험성은 존재하니, 발생한 합병증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수술 후 결과 및 효과는 개인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다른 이들의 결과와 대조하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의료진을 신뢰하고 수술 후에도 전문적인 진료를 이어가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KS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전문의 강동연 원장.

◆ 적극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

당뇨로 대표되는 대사질환은 이제 더 이상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할 불치병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수많은 연구 덕에 대사질환 역시 암처럼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대사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더불어 생명을 갉아먹는 비만 역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임을 명심하자.

정리=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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