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광주에서는 의료시설이 많아지길 희망해요. 특히 어린이병원 같은 시설이요. 저녁과 새벽시간 긴급진료가 가능한 어린이병원이 없어서 많은 부모님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에요.
#. 전국 곳곳에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있는데 광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요. 시장의 역할이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일하는 것인 만큼 복합쇼핑몰 건립에 최선을 다하셔야 해요. 시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미래 광주를 이끌어갈 꿈나무인 문흥초등학교 학생들이 강기정 광주시장에 미래 세대가 바라는 광주의 모습을 제안하고 묻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집중된다. 이 자리는 학생들이 직접 수차례 토의를 통해 주제부터 제안사항까지 정해 추진되는 만큼 지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세대간 소통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오는 26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문흥초등학교에서 강기정 시장 취임 1주년 특집 '시장과의 대화'를 연다. 강 시장과 문흥초 학생 15명, 교사, 학부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 현재까지 개최된 월요대화의 경우 성인과 전문가 등의 시민 위주로 진행됐던 만큼 미래 세대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자리가 새롭다는 평가다. 문흥초등학교는 광주 최초로 학생회장 선거에 정당제를 도입하고,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강 시장과의 만남을 위해 지난 한 달여간 추진단을 구성하고 수차례 토의를 하는 등의 숙의를 거듭했다.
우선 주제를 정하기 위해 고학년인 4~6학년 학생 전원 200명과의 모임을 가졌다. 당시 '내가 광주 시장이 된다면', '자신이 꿈꾸는 광주 미래' 등의 1차 주제가 제시됐다. 학생들은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 자랑스러운 광주, 오래 살고 싶은 동네와 학교' 등의 카테고리를 정해 강 시장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구체화했다.
이후 강 시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학생추진단 15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1차 사전 모임을 열고 앞서 나온 제안들을 키워드별로 분류해 최종 6개의 주제를 꼽았다.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주거환경'이다.
2·3차 사전 모임을 개최해 해당 주제에 따른 시장에 제안하고 싶은 사항을 총 15가지로 압축했다. 현재 언론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슈도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날카롭고 새로운 시각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확대부터 지역축제 활성화 방안, 놀이공원·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시의 관심, 방치된 빈 건물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학생추진단에 참여한 박예솔·박하민·천승희 학생은 "시장님에게 저희 의견을 직접 제안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저희 손으로 직접 광주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광주에 부족한 것들과 필요한 부분들을 알게되는 등 관심을 갖게 됐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함께 이번 자리를 준비한 김학준 선생님은 "자신이 바라는 광주의 모습을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화하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선 광주전략추진단장은 "학생들이 지역과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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