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고 광주·전남 상생을 위한 당면 과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 반도체 공장 설립, 군 시설을 포함한 공항 이전, 전남의대 설립 등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전반에 대한 현안을 함께 풀어가기로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였던 이들은 6·1지방선거 전 전남·광주 상생 정책 협약식 이후 처음 만났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4일 늦은 저녁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먼저 글을 올린 김 지사는 "강기정 당선자와 광주에서 단둘이 만났다"며 "지난번 선거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논의했던 상생발전 현안에 대해 2시간여 동안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경제·사회·문화적으로도 한 뿌리인 전남과 광주가 함께 발전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뛰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는 전남·광주 첨단반도체 공장 유치와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의 현안 과제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좋은 성과를 이뤄 내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전남·광주 첨단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전남·광주·대구·경북이 함께 공동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뛰어넘는 국가 주도의 특별법 제정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공동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문제에 대해서도 "전남·광주 공동과제로 삼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지사는 "현안 과제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양 시·도 기획실장, 부시장·부지사 등 실무진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요 시 시장, 도지사가 함께 만나 현안을 최종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당선자도 곧바로 자신의 sns에 '둘이서 만나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 지시와 카메라 없이 마주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 보니 오랜 벗을 만날 때의 기분과 같았다"고 밝히며 "전남이 커야 광주가 크고, 광주가 빛나야 전남이 빛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의 이견도 존재하지 않았다. 광주·전남, 전남·광주 대도약의 지름길을 만난 만큼 격 없는 소통과 긴밀한 협력으로 손잡겠다"고 약속했다.
강 당선자는 "전남과 광주가 합의한 반도체 특화단지가 대구와 경북까지 넓혀 추진하는데 합의했다"며 "수도권 집중을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우리의 의제가 전국으로 뻗어나가게 됐다"고도 했다.
또 군 공항 이전,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역시 '광주의 일'이라고 규정하며 전남과 공동의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곧 출범하는 민선8기 광주시와 전남도를 이끄는 두 수장은 6·1지방선거 이후 처음 만났다. 후보 시절에도 줄곧 '함께'를 약속했던 이들은 오는 7월1일 취임식 역시 상생하기로 했다. 오전 10시 강기정, 오후 3시 김영록 당선자 취임식에 시·도 교류 최초 사절단을 교환하기로 한 것.
지역 관가에서는 상생협력 사업을 두고 일부 갈등을 빚었던 민선 7기와 달리, 새로 출범하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강기정·김영록의 '원팀' 행보를 바탕으로 성과 있는 상생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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