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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호남 구애···MZ세대와 중장년 갈라섰다

입력 2021.10.12. 17:46
'보수정당 불모지' 연일 적극 공세 펴자
20·30대 "하는 거 봐서" 지지율 상승세
40대 이상은 "어이 없네" 여전히 싸늘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등 대선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보수당 불모지'인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구애가 거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낙후된 지역경제에 쌓인 지역민들의 불만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민의힘 행보에 대한 반응은 연령대별로 온도차가 다르다. 실리를 추구하는 젊은층에서는 변화를 위해서 국민의힘을 찍어줄 수 있다는 이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다수는 여전히 보수정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본경선으로 돌입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지난 11일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본경선 지역 순회 토론회 첫번째 일정이 호남이기 때문이다. 영남 기반의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호남을 첫번째로 선택한 데는 호남에서 일정 지지를 받아야만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내년 3월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대권주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한목소리로 5·18 정신 계승을 말했다. 특히 이들은 타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산업 등을 거론하며 경제적 불만을 자극했다.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호남도 민주화와 산업화의 결실을 누려야 할 때"라며 미래산업 중심지로 만들 것을 공약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호남이 이제 민주화 성지를 넘어 호남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도시 건설을, 홍준표 의원은 "무안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고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만들어 공항산업단지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몰라도 실제 광주·전남에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시선은 점차 부드러워지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호남권 신규 당원이 1만여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많은 수치로 호남에서 조직 기반이 취약했던 국민의힘이 서서히 세를 불러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도 상승 추세가 드러난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광주·전남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00명(광주 800명·전남 8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14.9%나 됐다. 68.3%의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이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큰 편차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 층에서 2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16.0%, 70대 이상 13.8%, 60대 12.6%, 50대 10.3%, 40대 9.5% 순이었다. 민주당 핵심지지층인 4050을 포함한 중장년층과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청년층과의 괴리가 눈에 띈다. 중장년층에게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팽배한 반면 '실리주의'로 대표되는 MZ세대들은 '하는 거 봐서' 찍어준다는 분위기다.

북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김모씨는 "국민의힘이 지역 낙후를 말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수십년간 호남을 고립하고 낙후를 제공한 원죄를 가진 장본인이 할 소리는 아니다"며 "진정성을 가지려면 낙후된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공약을 들고 오라"고 일갈했다.

반면 북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최모씨는 "주변에서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친구들이 여럿 있고 저도 그렇다"며 "적극 지지해서 찍는다기보다는 더 잘할 것 같은 정당에 찍어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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