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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해설 섬진흥원 목포확정]섬 여객·해상 운송 중심지···서남권 균형발전 중심축으로

입력 2021.04.14. 18:50
목포 섬진흥원 유치 의미는
전국 섬여객 수송 38% 가장 많아
200㎞ 이내 섬만 2천679개 달해
정책수립에 현실적 대안 마련 ‘기대’
목포 삼학도 공원 조감도. 섬 뒷편의 주차장 옆 건물에 한국 섬진흥원이 들어선다. 전남도 제공

국내 유일의 섬관련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 섬진흥원'을 유치한 목포는 '대한민국 섬 수도'로 불리는 섬 주민 생활의 중심지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연결점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도해 항로를 갖고 있어 섬 여객·해상 운송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최종 확정 전부터 섬 진흥원이 들어설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간 섬 운항만 13만회…섬 주민 생활지로

전국 3천300여개 섬 중 65%에 달하는 2천165개 섬이 분포하고 있는 전남, 그 중에 목포권으로 분류되는 서남해안 9개 시군에만 1천 534개 섬이 분포할 정도로 목포는 지정학적으로도 '섬 중심지'다.

반경 200km 이내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전체 79%인 2천679개 섬이 분포하고 있는 목포는 다도해 해상운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제주도·진도·흑산도 등 섬 관련 38개 항로(전국 35%)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용객도 일 평균 1만5천286명, 연간 557만9천456명에 달한다. 운항횟수도 일 357회로 연간 13만367회에 달하는 등 섬주민들이 뭍으로 나와 각종 일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목포를 거쳐야 할 정도다. 또 대다수의 시민들도 신안·진도·완도 등 섬 출신이어서 도시 전체에 고유한 섬문화와 전통이 남아있다.

더욱이 섬 주민들의 주요생계인 수산물 유통 역시 목포항에서 이뤄져왔다. 수산물 위판고 3만2천82톤(2천62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목포항이 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 날 수 있었던 것 역시 섬주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천사대교와 압해대교 등 연도·연륙교 대부분도 목포로 연결되는 등 목포는 서남해안을 연결하는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서남권 섬클러스터 등 새 성장동력 창출 '기대'

그동안 꾸준히 섬 관련 정책을 펴온 전남도였지만 지역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중앙부처에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기에 이번 진흥원 유치는 섬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섬 관련 연구기관 역시 목포에 집중돼 있어 섬진흥원에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도 크다.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섬 연구와 정책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H자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따른 부산 중심의 동남권 '해양클러스터'에 이어 목포 중심의 서남권 '섬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산으로 대변되는 동남권으로 기울어진 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섬진흥원을 비롯한 섬 관련 기관의 집적화를 통한 '섬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 유치는 전남도가 그동안 추진해온 세계 섬엑스포, 섬박물관 등 각종 사업과 연계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섬진흥원은 국책기관으로 전남도와 별개 기관이지만 앞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창구나 다름없다"며 "대한민국 섬 정책의 중심지가 될 섬진흥원이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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