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무등의 시각] 우주강국, 고흥에서 시작된다

@도철원 입력 2021.10.21. 17:08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주강국을 향한 꿈을 싣고 날아올랐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떠나 우주기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전 부품을 생산해 제작할 정도로 기술을 축적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을 이룩했다 평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국내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온 국민이 환호를 보냈다.

당시 TV로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 떨리는 감정은 모두 마찬가지였을 듯하다.

어릴 적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 모습을 보면서 '언제 우리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했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당시 나로호 발사 성공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장 취재를 나온 프레스센터에서 발사대는 아예 보이지 않아 발사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역사적인 현장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이렇게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을 만들다 보면 우리도 언젠간 어릴 적 꿈꿔온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걸 보면 영원한 어린아이가 된 듯 싶다.

특히 오늘은 귀여운 우리 아들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은 날이 될 거 같다.

발사를 성공하면 우리 아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라고, 발사를 실패하면 우리 아들 생일에 우리나라에서 독자개발한 로켓이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오른 날이라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어 본다.

어쨌든 이래저래 좋은 날인 10월 21일. 누리호 발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즐거움보다 우울한 날이 더 많은 모두에게 한 줄기 청량제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또 그런 누리호 발사가 우리가 사는 이곳 전남, 특히 고향인 고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역소멸위기네, 고령화네'해서 항상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고흥이 다시 예전의 영화를 되찾는 계기가 바로 누리호 발사이길 소망해 본다.

고흥하면 '지역소멸위기 1번'이라는 말보다 '누리호가 쏘아 올린 우주강국의 꿈이 실현된 곳'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이 컸을 때 아빠의 고향을 그냥 시골이 아닌 '국내 유일의 우주센터가 있는 우주산업 메카'로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도철원 취재1부 차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댓글0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