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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5·18이 형 거야?"···국립묘지서 강기정 시장-황일봉 회장 충돌

입력 2023.05.17. 17:36
5·18 교육관 위탁 운영 놓고 양측 대립각 세워
오월 단체, 강기정 시장 규탄 현수막 제작·게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과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정성국 회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추모제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여기(5·18 추모제)가 어디라고 오느냐", "5·18이 형(황일봉 부상자회장) 거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일부 5·18 공법단체의 갈등이 표출됐다.

최근 광주시가 5·18 교육관 위탁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5·18부상자회·공로자회를 '적격자 없음'으로 탈락시키자, 이날 민주묘지에서 강 시장과 만난 두 단체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5·18 유족회 주관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5·18민주묘지를 향하던 중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묘지 입구에 있는 것을 발견, 차량에서 내려 직접 현수막을 떼어냈다.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과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정성국 회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추모제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본 일부 5·18 단체 회원들은 강 시장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항의했고, 강 시장은 손에 들고 있던 현수막을 던지며 맞섰다.

양측 갈등은 추모제 후에도 이어졌다.

추모제를 마치고 돌아가던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민주의 문' 앞에 있던 강 시장을 만나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질세라 강 시장도 황 회장을 향해 "5·18이 형 거야"라고 맞받아쳤고, 황 회장은 "시정을 똑바로 하라"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민주묘지와 광주시청, 북구 각화동 일대에 강 시장을 규탄하는 현수막 60장도 게시했다.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은 총 9개의 각기 다른 문구로 제작됐으며, '불통 시장 잘못 뽑았다. 강기정은 물러나라!', '한 번 불통은 영원한 불통. 강기정은 물러나라!', '광주지검은 불법행정을 저지른 강기정을 즉각 수사하라!', '민주화 팔아 당선되더니 불통이 끝이 없구나. 강기정은 물러나라!', '법에서도 인정하는 오월단체 무시하는 강기정은 각성하라!' 등이 주된 문구다.

17일 오전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원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날 민주묘지에 걸린 현수막을 김범태 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철거하려고 하자 두 공법단체 회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오월 영령들 앞에서 서로 충돌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5·18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광주시 5·18 교육관 위탁 사업자 공모 사업에서 탈락하자 강 시장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강 시장을 포함한 공무원들과 5·18기념재단 관계자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박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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