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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수난(受難)
입력 : 2020. 01. 15(수) 18:26
수난(受難)은 견디기 힘든 어려운 일을 당한다는 뜻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당한 고난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연초부터 연이어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검찰이 발표한 민간공원 특혜의혹 수사결과가 엉뚱하게 동생문제로 불똥이 튀면서 ‘측근비리’가 되살아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9개월여 만에 나온 민간공원 수사결과보다 철강회사를 운영하는 동생이 ‘시장 동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호반그룹으로부터 133억원 상당의 철근납품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 시장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팩트체크’ 형식을 빌어 이를 적극 해명한 것이 그 난처함과 속앓이를 짐작케 한다.

지난 6일에는 자신을 ‘전두환 비서’라고 21차례 비판한 시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 받으면서 또 한번 체면을 구겼다. 고소 당시 ‘시장이 시민을 고소하는 건 지나치다’는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전두환 비서’ 딱지를 떼기 위해 강경대응에 나선게 오히려 악수(惡手)가 됐다.

이 시장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2일에는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 5층짜리 건물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원색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그 불똥마저도 이 시장에게 튀었다. 현직 장관을 합성한 나체의 중요부위를 가린 문어 그림에 이 시장 얼굴을 덧씌워 희화한 것이다.

새해벽두부터 시련이 계속되자 시청 주변에서는 ‘일한 만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는 못할망정 이제는 하다하다 시장이 조롱거리 신세로 전락했다’는 한탄까지 나왔다. 이쯤되면 ‘뭘해도 안된다’는 자조가 나올 법도 하지만 이 시장은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시정에 전념하고 있다. 이만한 일로 이 시장의 결기가 꺾일리 없겠지만 연이은 악재가 계속되다 보면 시정 동력상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된다.

이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가장 높은 84.0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임기 2년째에 접어든 지금도 광주시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좌고우면(左顧右眄)’ 말고 강력한 추진력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시정을 이끈다면 제대로 된 평가는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래야 광주가 발전한다.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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